[한상숙기자] 6선발이 프로야구계의 화두다. 2015시즌부터 10구단 kt가 합류하면서 팀당 경기 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여기에 9구단 체제 하에서 발생했던 한 팀씩 나흘간의 휴식기도 없어지면서 선발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미 몇몇 구단은 6선발 체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용희 SK 감독은 "128경기라면 당연히 5선발로 가겠지만,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6선발을 고려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가능성을 보고 나중에 결정하겠다"면서 6선발 체제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윤희상, 외국인 투수 밴와트와 켈리로 기본적인 4선발을 꾸리고 백인식, 문광은, 여건욱 등이 경쟁해 나머지 선발 자리를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삼성도 6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거둔 삼성은 타 구단에 비해 투수력이 좋은 편이다. 이미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윤성환, 장원삼으로 4명의 선발은 완성됐다. 삼성 역시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머지 선발 후보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6선발을 계획 중인 구단의 공통점은 비교적 마운드 사정이 여유롭다는 것이다. 김용희 감독 역시 "김광현이 없었다면 선발진 구성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SK에 잔류하면서 6선발을 고려해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화는 다르다. 2009년부터 무려 6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은 이태양과 안영명, 윤규진이 올린 7승이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6승 13패), 클레이(3승 4패), 타투스코(2승 6패)도 모두 부진했다.
사실상 6선발을 꾸릴 처지가 아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는 5선발로 간다. 128경기를 치를 때나, 144경기를 치를 때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2015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FA 투수 배영수, 송은범, 권혁을 영입했고, SK에서 방출된 임경완도 합류했다.
그렇다고 투수진에 큰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이 선발을 맡는다"고 말했다. 이태양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기존 마운드가 워낙 부진했던 탓이다.
임경완은 원포인트 릴리프로, 권혁은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윤규진과 권혁을 마무리로 쓸까 한다. 두 선수를 상대 팀에 따라 달리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새로 영입한 자원 활용법을 모두 정해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투수들로 계투진을 꾸리면 마운드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마운드 구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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