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전반기 결과,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양강 구도가 굳건한 반면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은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 보인다.
SK는 극적으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리며 모비스를 반경기 차로 제친 것.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에게 덜미를 잡히며 2연패를 당한 것이 두 팀의 순위 바꿈으로 이어졌다.
두 팀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에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모비스는 챔프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런 두 팀이 올 시즌에도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팀은 원주 동부다. 동부는 2위 모비스에 3.5경기 차 뒤져 있다. 4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승차가 4경기로 넉넉한 편이어서 추격자에 대한 부담없이 1,2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동부는 '강'으로 묶기엔 뭔가 부족하지만 '중'으로 놓기에도 애매한 처지다.
4위 오리온스부터 8위 안양 KGC까지 5개 팀은 5경기의 승차를 두고 촘촘히 늘어서 있다.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나란히 5할 승률로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창원 LG가 7위다. 상승세의 LG가 김종규의 부상 복귀까지 앞두고 있어 후반기 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락세의 KGC는 오세근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통의 명가' KCC와 삼성은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KCC가 9위, 삼성은 KCC에 1경기 차 뒤진 최하위다. KCC와 8위 KGC의 승차는 4경기. 두 팀은 실업농구 시절부터 현대전자, 삼성전자라는 팀 이름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전통의 명가들이다. KCC는 프로농구에서도 챔프전 최다 우승(5회) 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나란히 탈꼴찌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특히 KCC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복귀와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김태술의 영입으로 시즌 전 다크호스로 지목됐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승진은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김태술도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신임 이상민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힌 삼성은 시즌 전 예상대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했고, 신인 김준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 그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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