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대규모 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1,2군이 한꺼번에 떠나는만큼 선수만 60명에 이르는 대부대가 결성됐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포지션이든 든든하지만 포수 쪽은 그렇지가 않다.
NC는 오는 15일 애리조나, LA를 거치는 49박50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1,2군 선수들을 통합해 캠프를 차리는 것은 선수들 간 무한경쟁을 유발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각 포지션 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캠프 명단을 살펴보면 투수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포수 6명, 내야수 16명, 외야수 12명이다. 외국인 트리오 찰리,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지난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그 뒤를 받칠 백업 멤버들도 탄탄하다.
그러나 포수 쪽은 어딘지 비어 있는 느낌이다. 기량이 급성장한 김태군(26)이 주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김태군의 백업 역할을 할 포수가 마땅히 눈에 띄지 않는 것. 지난해 백업 역할을 했던 이태원(29)이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NC에서는 김태군이 포수로서 가장 많은 109경기에 출전했다. 이어 이태원이 62경기, 허준이 28경기를 뛰었다. 허준(34)이 시즌 종료 후 은퇴, 마산고 코치로 새출발하면서 이태원이 여전히 가장 유력한 백업 포수 후보였다. 하지만 이태원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 NC 관계자는 "아프지는 않다"며 "감독님 뜻이다. 오늘 시무식에 감독님이 안오셔서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한 백업포수를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는다.
다른 포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태군 외에도 이승재(32), 정성민(24), 박세웅(22), 박광열(20), 김지호(28) 등 5명의 포수가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20대 초반 정성민, 박세웅, 박광열이 포함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승재는 지난해 1군 12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젊은 포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0구단 체제 144경기로 치러지는 올 시즌, 체력소모가 큰 포수는 특히나 중요한 포지션. 그럼에도 백업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이태원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그만한 대안이 있다는 뜻이다.
정성민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NC에 입단, 2년 차를 맞는 선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에 출전했다. 박광열도 휘문고를 나와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 28경기를 뛰었다. 박세웅은 경찰청을 제대하고 올 시즌 복귀한다. 김지호는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절박함을 무기로 이번 캠프에 임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결국 김태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태원이 캠프 도중 합류하거나 시즌 중에는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가 안방 자원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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