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컨디션이 어떨지, 잘 뛰어줄지 모르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주포 레오의 몸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신 감독은 "레오가 아침에 복통이 있었다"면서 "배가 몹시 아파 오전 팀연습에 참가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와서도 좀 힘들어 하더라"고 걱정했다. 신 감독은 "상대팀이 순위가 처져 있다고 해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순 없다. 현대캐피탈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레오에 대한 신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레오는 1세트부터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삼성화재가 1세트를 먼저 내주긴 했지만 레오는 11점을 올리며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세트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52.63%를 기록했다.
레오는 삼성화재가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2세트에서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혼자 11점을 뽑아냈다. 공격성공률 55.56%로 더 높아졌다.
3세트 들어 공격성공률은 44.44%로 떨어졌지만 득점력은 여전했다. 두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점을 올렸다. 레오는 공격만큼은 제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삼성화재가 듀스 접전까지 간 4세트에서 뽑은 28점 중 17점을 레오가 책임졌다. 공격성공률은 73.91%로 껑충 뛰어 올랐다.
48점에 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한 레오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팀이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문성민도 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문성민은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팀내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71.05%로 높았다. 범실도 단 한 개뿐이었다.
그런데 문성민도 레오처럼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문성민은 "이틀 전부터 몸이 아파 제대로 운동을 못했다"며 "뛰는 내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는데 오히려 그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경기가 잘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반면 레오는 범실 13개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긴 했지만 레오가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며 "최근 경기 들어 가장 범실이 많았다"고 아쉬웠던 점을 말했다.
문성민이 만점 활약을 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2014년 3월 28일) 3-0 승리 이후 293일 만에 삼성화재를 꺾었다. 정규시즌만 따진다면 2014년 1월 5일 맞대결 이후 1년여 만에 거둔 삼성화재전 승리다. 감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만 놓고 본다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문성민"이라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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