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문성민(현대캐피탈)이 펄펄 날았다. 모처럼 소속팀뿐 아니라 남자배구대표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문성민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29점에 공격성공률 71.1%의 맹활약을 펼치며 현대캐피탈이 3-1 승리를 거두는데 큰 공을 세웠다.
문성민은 1세트부터 힘을 냈다. 현대캐피탈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삼성화재에게 9-12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문성민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공격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문성민은 17-18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가져온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문성민은 고비에서 제 역할을 했다. 세트 중반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5-15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삼성화재에게 내주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문성민은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3, 4세트 들어서는 공격 방법에 변화를 줬다. 강타와 함께 연타도 적절하게 섞었다. 상대 코트의 빈 자리를 노려 공을 보냈고 효과를 봤다. 문성민은 오픈, 시간차, 퀵오픈, 후위공격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문성민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연타 공격을 자주 한 건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며 "평소대로 습관적으로 힘을 줘 스파이크를 시도하면 상대 블로킹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수비도 열심히 했다. 자신이 공격에 가담하지 않을 때는 어택 커버를 적절하게 들어갔고 디그를 하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날렸다. 11차례 디그를 시도해 그 중 8번을 수비성공으로 연결했다. 리베로 여오현(11디그) 세터 이승원(10디그)에 이어 팀내 세 번째로 많은 횟수였다.
문성민은 "휴식기 동안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삼성화재 주포인 레오를 블로킹으로 잡기 어렵다. 그래서 레오가 때린 공을 최대한 놓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고 어떤 자세로 이날 경기에 임했는지를 말했다.
그는 "수비 훈련이 효과를 본 셈"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동료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뿐 아니라 수비 집중력에서도 삼성화재를 앞섰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집중력이 승부 향방을 갈랐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의 플레이가 케빈에게 자극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케빈은 코트에서 적극성이 조금 아쉽다"며 "투지를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데 워낙 싱글벙글이다. (문)성민이나 다른 선수들이 뛰는 걸 보고 좀 느꼈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문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4연패 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탄력을 받은 셈이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케빈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한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시작되는 후반기부터 현대캐피탈은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