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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감독 거취에 고민 깊어진 일본


과거 승부조작 논란 갈수록 확산, 아시안컵 종료 후 결별설

[이성필기자] 대표팀은 순항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은 일본이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인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구니야 회장은 "아기레 감독과 관련한 문제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거론하지 않겠다. 아시안컵 종료 후 감독의 거취에 대해 말하겠다"라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2011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 감독을 맡고 있었다. 당시 시즌 최종전인 레반테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2월 중 아기레 감독을 소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기레 감독이 레반테전을 앞두고 주전 5명을 빼는 등 다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의혹을 품고 조사를 벌였다. 사라고사가 고의 패배를 요구하며 레반테 선수들에게 96만5천유로(약 13억원)를 전달한 혐의가 포착됐고 관계자들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한 상태다.

아기레 감독은 결백을 주장했고 일본축구협회도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어 일단 아기레 감독을 신뢰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덮이는 듯했다. 그러나 스페인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아기레 감독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이를 두고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스페인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기레 감독의 소환은 불가피하다. 혐의가 너무나도 확실해 정식 기소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소명을 해도 혐의를 벗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끊임없이 승부조작 관련 질문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 등 주요 매체는 "아시안컵 종료 후 일본대표팀이 아기레 감독과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4-0으로 꺾고 2대회 연속 우승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의 신상이 계속 화제가 되면서 다소 혼란스러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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