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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 '결승전'이 아닙니다, 한국-호주 조예선전입니다


한국-호주전, 아시안컵 조별예선 최고 빅매치

[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 최대 '빅매치'다웠다.

아시안컵 열기가 조금씩 무르익고 있는 지금 한국과 호주의 A조 3차전이 그야말로 아시안컵 열기에 불을 붙였다. 이렇게 치열하고, 이렇게 긴장감이 넘치고, 이렇게 큰 함성이 나온 경기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없었다. 가히 결승전이라 해도 믿을 만큼, 엄청난 열기였다.

이미 예견된 바였다. 이번 아시안컵 조편성에서 우승후보 두 팀이 동시에 속한 조는 A조 뿐이었다. 아시아의 강호 한국과 호주가 4강, 결승이 아니라 조별예선에서 만나게 됐으니, 최대 빅매치가 조예선에서부터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2차전까지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었다. A조 1, 2위 순위 결정전이라는 면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17일 오후(한국시간)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그래서 너무나 뜨거웠다. 5만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은 관중석이 가득 찼다. 4만8천513명의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이 빅매치를 관전했다. 브리즈번 기온이 이날 최고 31도까지 올라갔지만, 아시안컵 열기를 막을 수 없었다.

호주의 홈구장이기에 많은 관중들이 찾았고, 한국 팬들 역시 이 열기에 힘을 더했다. 한국 교민과 팬들 약 1만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대표팀을 연호했다. 호주 팬들의 함성에도 뒤지지 않는 악바리같은 응원을 했다. 한국 대표팀이 원정경기임에도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조별예선에서 이렇게 큰 함성이 나올 수는 없었다. 결승전에서 나올 법한 함성과 환호, 그리고 야유였다.

경기 내용도 너무 치열했다. 두 팀은 꼭 승리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지만 무조건 승리를 위해 전진했다. 한국은 손흥민, 차두리 등을 선발에서 뺐고, 호주 역시 케이힐, 크루스 등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두 팀은 최고의 경기력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후반에 손흥민과 크루스, 케이힐 등 최고의 스타들이 교체 투입되며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 선수들간 감정싸움도 펼쳐졌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웬만하면 나오지 않을 장면이다. 거친 파울을 서슴지 않았고, 한때 그라운드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두 팀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조 1위 싸움과 함께, 두 국가의 자존심이 걸렸다. 그리고 8강 토너먼트로 올라가 언젠가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기선제압의 의미도 중요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합쳐져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최고의 경기 승자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A조 1위는 한국이었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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