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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가 마지막' 차두리, 아직 '이별'할 때가 아니다


국가대표팀 은퇴 앞두고 아시안컵 뛰고 있는 차두리

[최용재기자] 지난 2001년 11월 한국과 세네갈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가 72경기의 A매치를 치렀다.

그가 A매치 72경기에 나서는 동안 세월도 많이 지났다. 어느덧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1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가대표팀에서 그는 환하게 웃었고, 처절한 상처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일어섰고, 다시 전진했다. 국가대표팀에서 그의 질주는 아직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의 월드컵 신화 속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며 큰 상처를 받았다. 다시 전진한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나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를 작성하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했다. 운명처럼, 그가 나선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그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피지컬과 체력을 가졌음에도 세월의 흔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축구를 놓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다. 그는 선수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 끝에 그는 결정을 내렸다. 프로 선수 생활은 1년 연장하는 것으로. 그리고 국가대표는 마지막 한 대회만 치르고 난 후 은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국가대표로서 그의 마지막 대회, 2015 호주 아시안컵이다. 은퇴 고민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내민 도전장이다. 그는 한국 대표팀 최선참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섰다. 팀의 리더로서, 또 한국 수비의 한 축으로서 그는 생애 마지막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는 1차전 오만전에 나서 한국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그리고 2차전 쿠웨이트전에는 그가 주인공이었다. 환상적이고 파괴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남태희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그의 어시스트가 한국의 1-0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시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가 왜 은퇴를 고민하는지 다시 한 번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다.

그는 3차전 호주전에 쉬었다. 이는 곧 오는 22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73번째 A매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경기는 그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 아시안컵 조별예선은 끝났고 8강부터는 한 경기를 지면 바로 탈락이다. 앞으로 한 경기만 져도 그가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은 더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에게 매경기가 '마지막 경기'다.

우즈베키스탄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그와 이별할 때가 아니다. 아직은 이르다. 그는 한국 축구에 조금 더 기여할 수 있고, 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조금 더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의 미소와 행복 바이러스를 조금 더 전파해야 한다. 그렇기에 73번째 A매치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는 마지막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국가대표팀을 환하게 웃으며 떠났으면 좋겠다. 후회 없이, 목표를 이뤄 이번 대회가 그와 함께 오래 기억되도록 멋진 마무리를 해주기를 바란다. 대표팀을 떠나면서 한국 축구와 한국 축구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기를 기다린다. 55년 동안 기다린 우승이라는 선물이라면 더욱 좋다. 한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은퇴식이 될 수도 있다.

그에게 남아있는 경기는 최대 3경기다. 74번째 A매치도 이별하기는 이르다. 마지막 75번째 A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3경기면 된다. 그도, 한국 축구도, 팬들도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다. 그는 분명 아름답게 이별을 고할 것이다. 그를 믿는다. 차두리.

조이뉴스24 멜버른(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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