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 시즌 후 프로야구는 '돈' 때문에 팬들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상 최고 금액이 오갔기 때문이다.
FA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최정(SK 와이번스)이 계약금과 연봉 합쳐 4년간 총액 86억원에 SK 잔류를 선택했다. 불과 1년 전, FA자격을 얻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4년간 75억원을 받은 역대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FA시장에 대한 거품 논란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FA 과열 현상과 몸값 상승 때문에 제도 개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FA 몸값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연봉에도 눈길이 간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섰다. 야구선수들을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기 어렵고 근속 연수나 근무 환경 등에 큰 차이점이 있지만 '직업'이라는 범주와 보수만을 따진다면 프로야구는 꽤 괜찮은 직장이 될 수 있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로만 따져볼 때 올 시즌 포지션별 최고 연봉자는 누구일까. '조이뉴스24'가 리스트를 추려봤다. FA와 비FA, 그리고 해외 복귀파 선수들을 합친 결과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계약금을 제외한 순수 연봉만을 따졌다.
▲두산맨 된 장원준 '내가 투수 넘버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FA 시장에서 투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윤성환이 원 소속팀 삼성과 4년간 계약금과 연봉 총액 80억원에 재계약했다. 그가 투수 몸값 랭킹 1위에 올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가 바뀌었다.
장원준이 4년간 총액 84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연봉으로만 따진다면 장원준은 올 시즌 10억원을 받는다. 윤성환이 그 뒤를 이어 8억원이다.
투수 못지않게 야구에서 중요한 포지션인 포수는 2013시즌 후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여전히 포수 연봉 원톱을 차지했다. 그는 연봉으로만 10억원을 받는다.
거포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 1루수의 연봉은 의미가 있다. 순수연봉만을 따질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위치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2015시즌 종료 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올 시즌 연봉으로만 15억원을 받아 전체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액이다.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다시 친정팀 한화로 돌아오면서 거물 대접을 받은 케이스다. 해외를 거치지 않고 국내에서만 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1루수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연봉은 7억원이다.
FA 자격을 얻었던 선수 중에서는 3루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긴 정성훈(LG 트윈스)이 3억5천만원을 받는다. 그는 계약금까지 합치면 1루수 연봉 랭킹 2위(8억5천만원)에 해당한다.
▲외야수 연봉 '톱3' 총액은 22억5천만원
내야수의 몸값도 센 편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대박을 터뜨린 최정이 대표적이다. 최정은 연봉만 따진다면 11억원을 받는다. 3루수 자리에서 최정의 아성을 깰 선수는 당분간 눈에 띄지 않는다.
최정의 옛 동료이기도 한 정근우(한화)가 2루수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다. 그는 201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SK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4년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 동안 매년 연봉으로 7억원을 수령한다.
유격수는 베테랑 손시헌(NC 다이노스)이 최고 연봉자다. 지난해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기면서 4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연봉으로는 4억원이다.
강정호는 비FA 선수로 유격수 최고 연봉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번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국내 무대를 떠났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는 4년간 보장금액만으로 1천100만달러(약 118억5천200만원)를 받게 됐다.
외야수의 경우 연봉 '대박'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실속을 챙긴 선수가 많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포지션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몸값만 놓고 본다면 박용택(LG) 김현수(두산) 이택근(넥센)이 연봉 '빅3'를 구성했다.
박용택의 연봉은 8억원이다. 김현수와 이택근은 각각 7억5천만원과 7억원을 받는다. 김현수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연봉에 예비 FA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명타자로는 이승엽(삼성)이 최고 연봉 선수다. 그는 삼성과 재계약하면서 올 시즌 연봉으로 9억원을 받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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