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진땀 승부 끝에 한국이 활짝 웃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장 두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2007년 동남아 대회부터 2011 카타르 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8강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한국은 모두 승리하며 3연속 4강에 오르는 기록을 만들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시드니에서 이라크-이란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이정협(상주 상무)을 원톱에 놓고 2선 공격진에 손흥민(레버쿠젠)-남태희(레퀴야)-이근호(엘 자이시)가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드에 박주호(마인츠05)-기성용(스완지시티)가 어김없이 나섰다. 수비에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힐랄)-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진해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기는 했지만 우즈벡의 초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3분 원톱 바코디르 나시모프(파디데)의 슈팅을 시작으로 압박을 가했다.
16분에 위기가 찾아왔다. 산자르 투르스노프(보르스클라)가 김진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것. 다행히 김진현이 몸으로 잘 막아냈고 이어진 오딜 아흐메도프(크라스노다르)의 슈팅이 공중으로 향했다.
한국도 24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곽태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이근호에게 볼을 밀어줬다. 이근호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왔다. 이어진 공격에서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이그나티 네스테로프(FK로코모티프 타슈켄트)의 손에 맞고 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촘촘한 우즈벡 중원을 허물기 위해 기성용이 전진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엿봤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을 0-0으로 시작한 한국은 1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골키퍼 앞에서 한 번 바운드 되고 나가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5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받은 이정협의 헤딩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으나 점점 공격의 강도가 세졌다.
공격이 서서히 풀리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25분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를 빼고 차두리(FC서울)를 넣었다.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36분에는 이정협을 빼고 한국영(카타르SC)를 넣었다.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는 변화를 줬다.
하지만 시간은 점점 후반 종료 시점으로 흘러갔다. 우즈벡은 역습 한 방으로 해결하기 위해 움츠렸다가 속도전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45분에 수비가 뚫리는 것을 김진수가 태클로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에서는 두 차례 프리킥을 얻었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14분 손흥민이 절친 김진수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우즈벡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패스한 것을 손흥민이 몸을 던지며 헤딩슛해 골을 터뜨렸다.
겨우 숨통이 트인 한국은 후반 5분 다리에 근육 경련이 일어난 이근호를 빼고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우즈벡은 사력을 다해 공격을 했지만 볼은 여지없이 한국 수비에 걸렸다. 이후 14분 역습에서 차두리의 무서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추가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가 한국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조이뉴스24 멜버른(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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