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땅을 고르고 씨를 잘 뿌려야 한다. 프로야구 각 구단도 그렇다. 다가오는 새 시즌 개막 준비와 효과적인 시즌 운영을 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꾸려 떠났다.
스프링캠프는 이전 시즌에 드러났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집중 보완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처럼 오답노트를 꼼꼼히 정리하고 확인해야 한다.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사령탑도 김시진 감독에서 이종운 감독으로 교체됐다. 외국인선수도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오프시즌 동안 구단은 안팎이 어수선했다. 이종운 감독에게는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팀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성적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 없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이 감독은 캠프 내내 고심을 하고 있다. 롯데는 우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장원준이 빠진 선발투수진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선발진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캠프기간 동안 투수들을 꼼꼼히 지켜보고 선발진 구상을 마치겠다는 의미다.
야수 쪽에서는 아무래도 1루수와 좌익수 자리가 문제다. 주전 1루수 일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종윤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리 7홈런 73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홈런 수에서 알 수 있든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1루수는 각 팀마다 '거포'가 자리잡았다. 선발 출전을 기준으로 2014년 리그 1루수 평균 타격성적은 타율 3할1푼9리 출루율 3할9푼6리, 장타율 6할5푼8리 22홈런 95타점 8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박종윤과 함께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가 1루를 지켰다. 세 선수는 1루수로 선발 출전했을때 평균 타율 2할9푼1리 출루율 3할5푼2리 장타율 4할3푼3리 11홈런 86타점 66득점을 올렸다.
리그 평균값과 비교해 특히 홈런과 장타율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1루수 타격 성적에서 가장 기록이 처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7할8푼5리를 기록했는데 리그에서 유일하게 7할대를 기록한 팀이 롯데였다.
좌익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리그 평균 기록은 선발 출전을 기준으로 타율 2할9푼2리 출루율 3할6푼3리 장타율 4할4푼9리 13홈런 70타점 65득점이다. 롯데 좌익수는 타율 2할4푼 출루율 3할1푼 장타율 3할5푼4리 5홈런 59타점 55득점을 기록했다. OPS는 1루수와 마찬가지로 리그 최하위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타선 집중력이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자를 내보내 놓고도 홈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천65번의 잔루를 남겼다. 1루수와 좌익수 쪽에서 타격 성적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팀 순위에도 영향을 줬다.
이종운 감독과 올 시즌 새로 타격코치를 맡은 장종훈 코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오답노트에 정리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 롯데의 이번 스프링캠프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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