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월26일, 이날은 호주의 '건국 기념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라 불리는 호주 건국 기념일은 지난 1788년 1월26일 영국의 아더 필립 선장이 이끄는 11척의 선박이 지금의 시드니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호주의 국경일이다.
호주의 최대 국경일이고 호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경일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축제와 행사를 하고 호주 국민들은 얼굴에 호주 국기를 그리는 등 건국 기념일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이 날은 호주의 건국 기념일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적인 날'이 됐다. 한국 축구가 오래토록 기억할 영광의 날이 됐다. 호주의 건국 기념일이 한국 축구의 축제의 장이 됐다.
바로 한국 축구가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것이다. 26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며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사실, 이 날은 호주인들을 위한 날이었다. 당초 호주의 계획이 건국 기념일에 시드니에서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호주는 A조 1위로 올라가 이날 시드니에서 4강전을 치르려 했지만 한국에 조별예선에서 패배, A조 2위로 밀려났다.
건국 기념일에 역사적인 장소 시드니에서 4강전을 벌여 결승에 진출하는 것, 호주 입장에서는 얼마나 위대하고 짜릿한 일인가.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한국에 밀린 호주는 건국 기념일을 그냥 지나쳐야 했고, 27일 뉴캐슬에서 UAE와 4강전을 치른다. 호주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당당히 개최국 호주를 따돌리고 A조 1위로 8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한국이 바로 이 날 시드니에서 4강전을 치를 수 있었다. 덕분에 호주가 준비한 축제를 한국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라크에 화끈한 승리를 거둠과 함께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는 기쁨도 누렸다.
한국에 있어서 1월26일은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한국 축구의 변화와 도약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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