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향후 진로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 동의가 있을 경우 해외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박병호에게는 모법답안이 있다. 팀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물론 넥센 구단이 이를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고 결국 피츠버그와 계약에 성공했다.
박병호도 강정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밟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진출에 대해 "일본보다는 미국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메이저리그행 목표를 정해둔 것이다.
그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하고 있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원래 포지션인 1루수 외에 3루수 수비훈련도 하고 있다. 낯선일 은 아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에게 3루수 훈련을 지시한 적이 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빠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1루수를 대신 볼 선수는 윤석민 등이 있기 때문에 만약을 위해 준비를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해외진출 얘기가 나오고 있는 터라 박병호의 3루수 훈련은 더욱 눈길을 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루수라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국내 프로야구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도 '거포'들이 유독 많은 자리가 1루수다. 박병호가 국내 무대를 호령하는 홈런타자라지만 메이저리그 1루수들과 경쟁력을 자신할 수는 없다. 1루수가 아닌 3루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박병호는 조심스럽다. 그는 "해외진출보다는 당장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했다. 때가 되면 추진을 해야 하는 일이고 지금은 시즌 준비가 먼저라는 의미다.
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넥센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팀 성적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노려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는 셈이다. 큰 꿈을 품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박병호는 오늘도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공을 받고 던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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