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감독은 한화를 '개조'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팀을 뜯어고치는 작업이 스프링캠프에서 종일 이어진다.
한화의 1차 캠프도 어느새 절반을 소화했다. 한화는 가장 먼저 홍백전을 치르면서 일찌감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럴수록 김 감독의 눈은 매섭게 돌아간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면서 꼴찌팀 이미지를 굳혔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투타 대부분 기록이 바닥을 쳤다.
김 감독식 고된 훈련은 기존의 마이너스 요인을 플러스로 바꾸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규정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없었던 한 달여 동안 한화의 민낯을 직시했다. 수비와 타격, 마운드 모두 하위권. 김 감독은 캠프에 앞서 "나쁜 건 모두 1위"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한화의 지난해 성적은 절망적이었다. 팀 타율은 2할8푼3리로 7위였다. 선두 삼성이 3할 1리, 9위 LG가 2할7푼9리였다. 2013년 팀 타율 1위 두산은 2할8푼9리, 9위 NC는 2할4푼4리였다. 1위와 9위의 팀 타율 차이가 1년 전보다는 적었는데 지난 시즌엔 타고투저의 흐름이 거셌다. 한화 방망이도 이런의 흐름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팀 득점은 619개, 타점은 594개로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6리로 8위였다. 김태균이 득점권 타율 3할5푼4리(127타수 45안타)로 가장 좋았고, 정근우가 2할4푼8리(105타수 26안타)로 기대 이하였다.
병살타는 125개로 가장 많았다. 김태균이 팀 내 최다인 18개의 병살타를 때렸고, 송광민이 15개로 뒤를 이었다. 정근우와 피에가 각각 11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실책도 101개로 1위였다. 지난해 10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른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발도 시원치 않았다. 70차례 도루에 성공했고, 41번 실패했다. 2012년 도루왕에 올랐던 이용규가 12번 성공하고, 11번 실패한 것이 부진한 팀 도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홈런은 치는 사람만 쳤다. 15홈런을 넘긴 선수는 김태균(18홈런)과 피에(17홈런)뿐이었다. 팀 홈런은 104개로 8위였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5. 9개 구단 중 유일한 6점대였다. 이태양과 안영명, 윤규진이 나란히 올린 7승이 팀 내 최다승이었다. 한화는 최근 3년 동안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역전패는 34번으로 두산과 공동 3위였다.
굴욕적인 수준의 성적이었다. 한화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고 굵직한 FA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치가 크게 상승했다. 일단 수 년간 쌓아온 문제들을 풀어내는 노력이 먼저다.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화 재건은 그만큼 어렵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강훈이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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