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부터 자체 연습경기인 홍백전을 준비했다. 홍백전에 앞서 진행된 캠프 훈련은 보름이 채 되지 않았다.
비교적 이른 홍백전은 실전 감각을 통해 경기력을 하루빨리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지난 28일 첫 홍백전을 치른 한화는 오키나와로 이동하기 전인 2월 14일까지 일본 세이부 2군과의 경기 등 총 12차례 실전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본격적으로 체크한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여기저기 구멍도 많이 발견된다. 김 감독은 "지금이야 이랬다저랬다 한다"면서 껄껄 웃었다.
28일 치른 첫 홍백전에서는 권용관이 그라운드 홈런을 때려 주목을 받았다. 공이 중견수 뒤로 흐르는 사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김 감독은 권용관의 활약보다 외야 수비의 문제점을 먼저 지적했다. "원래 외야는 문제가 많았다"고 전한 김 감독은 "차라리 에러가 하나씩 나오는 게 좋다. 그래야 뭔가 체크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수를 통해 문제점을 깨닫고, 보완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한화 외야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수비 훈련을 추가로 소화했다.
물론 눈에 띄는 선수도 있다. 29일 두 번째 홍백전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회성은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회성은 김 감독이 점찍은 3루수 자원이다. 2009년 한화에 입단한 김회성은 통산 127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 29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찰청 제대 후 지난해 가장 많은 59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했다. 3루수로는 142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5리를 올렸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김회성 조련'에 나선 김 감독은 "이제 김회성이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수비도, 방망이도 괜찮아졌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성장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한화의 주전 3루수는 송광민이었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오키나와 재활조에 머무는 바람에 대체자 육성이 시급해졌다. 3루수로 낙점된 김회성의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 감독은 "송광민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인 투수 김민우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김민우는 29일 백팀의 첫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김 감독은 "김민우도 괜찮았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지만, 그래도 나름의 공은 던졌다"면서 흐뭇해 했다.
한화는 31일 세 번째 홍백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연습해왔던 베이스러닝이나 수비 등 모든 부분을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1차 캠프의 절반을 소화했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타격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김 감독의 말에서 한화의 희망이 엿보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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