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지난 1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캠프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자율'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팀 플레이'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팀을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강요에 의한 훈련은 그 양이 많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며 "선수들 스스로 필요에 의해 연습을 할 때 성과가 크다"고 했다. 이번 캠프에서 '자율'을 강조하고 단체 훈련보다 개인 훈련 비중을 높인 이유다.
이 감독은 "선수별로 필요를 하는 훈련은 다르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면 각 파트를 맡은 코치들이 해당 선수에게 1대1 지도를 한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띠는 특징 중 하나다.
그는 "집중적인 개인 훈련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꼭 나올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특정선수를 콕 찍어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이 감독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있다.
'안방마님' 강민호다. 이 감독은 "우선 (강)민호가 잘해줘야 한다"며 "공격이던 수비는 갖고 있는 능력이 많은 선수가 아니냐"고 했다. 강민호는 롯데 뿐 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그러나 2013년과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수비력은 여전했는데 방망이가 예전만 못했다.
2013년 타율 2할3푼5리, 지난 시즌에는 2할2푼9리까지 떨어졌다. 11홈런(2013년)과 16홈런(2014년)을 쏘아 올리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름값과 견줘 활약도가 떨어졌다. 강민호가 주춤하는 사이 롯데는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강민호의 부진이 팀 성적 하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건 아니지만 원인 중 하나가 된 건 맞다.
이 감독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제대로 실력 발휘가 안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민호가 제 실력을 보여준다면 팀은 여러모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사율(투수) 박기혁(내야수)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강민호의 뒤를 받쳐주던 용덕한(포수)도 신생팀 특별 지명을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강민호도 프로 12년 차 시즌을 맞는다. 이제는 베테랑으로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한다. 라커룸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단계지만 지난해 코치로 있으면서 팀워크가 아쉬웠다"며 "그러다보니 다른 구단과 비교해 팀플레이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팀 승리를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플레이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 중요성을 깨닫는 일이 캠프 기간동안 이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일 수 도 있다.
이 감독은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민호에겐 올 시즌이 FA 자격 취득을 앞뒀던 지난 2013년처럼 부담이 더 할 수는 있다. 이 감독의 말처럼 강민호가 그라운드에서 제실력을 보여준다면 팀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예상 순위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