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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되찾은 '국대 센터' 자존심


KGC 인삼공사 상대 다양한 공격 루트 선보이며 완승

[류한준기자] 양효진(현대건설)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양효진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팀내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다.

주포 폴리가 14점에 공격 성공률 23.25%로 부진했지만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예전 모습을 되찾으며 상대 추격을 잘 뿌리치고 3-0 승리를 거뒀다.

양효진은 시간차 공격뿐 아니라 오픈과 속공으로도 점수를 쌓았다. 공격성공률 역시 57.89%로 팀내에서 가장 높았다. 블로킹도 2개나 잡아냈다.

지난 시즌 선보인 '팔방미인'급 활약을 오랜만에 선보인 것이다. 양효진은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월드 그랑프리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소속팀에서는 당연히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활약만 해줘도 충분했다. 양효진은 폴리, 황연주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양효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폴리의 뛰어난 공격력도 한 이유가 됐지만 양효진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탓이 컸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배구를 해오면서 올 시즌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운동이 잘 되지 않아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되려 독이 된 것 같다"며 "이때문에 부담을 갖고 코트에 나섰다"고 말했다.

마음의 짐을 하나씩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때맞춰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도 기존 팀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성희 KGC 감독은 "현대건설은 올 시즌 보통 폴리-황연주-양효진 순서로 토스를 돈다"고 분석했다.

폴리가 잘 안풀리거나 공격이 막히면 제2옵션으로 황연주를 선택했다. 황연주에 이어 현대건설의 3번째 옵션이 양효진이 됐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분석을 하기가 편했다.

팀 공격 패턴이 읽히자 양철호 감독은 남은 5, 6라운드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4라운드 중반부터 폴리의 공격성공률과 경기당 평균 득점이 떨어지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파이크 높이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다.

달라진 현대건설은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인삼공사 이 감독은 "익숙한 패턴이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양효진, 황연주 그리고 김주하까지 공격에 참여했다"며 "그런 변화된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당황해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때 (양)효진이를 이용한 공격 연습을 많이 했다"며 "변화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세터 염혜선에게도 그부분을 잘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효진도 이런 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맞춰 나가기로 했다. 그는 "마음은 확실히 편해졌다"며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공을 때리면 예전 좋았을 때 느낌과 비슷해졌다"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많이 웃을수록 팀 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양효진은 예전 모습을 찾았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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