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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vs 이동현, 한현희 떠난 홀드왕 경쟁


안지만, 대박 FA 걸맞은 성적 기대…이동현은 FA 앞둔 불꽃투 예고

[정명의기자] 2년 연속 홀드왕 패권을 가져간 한현희(넥센)가 떠난 자리를 놓고 안지만(삼성)과 이동현(LG)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홀드왕 2연패를 달성한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야구를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보직 변경이 필요할 때가 왔다"며 한현희의 선발 기용 의사를 밝혔다. 한현희는 2013년 27홀드, 지난해 31홀드로 넥센의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한현희의 선발 변신으로 올 시즌 홀드왕 경쟁은 안지만과 이동현의 양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선수는 한현희가 타이틀을 가져간 최근 2년 간, 한현희와 함께 중간계투 3강 체제를 이뤄왔다. 2013년에는 이동현이 2위(25홀드), 안지만이 3위(22홀드)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거꾸로 안지만이 2위(27홀드), 이동현(23홀드)이 3위를 차지했다.

홀드는 마무리 투수를 제외한 불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록이다. 세이브와는 달리 팀이 패한 경우에도 홀드는 기록될 수 있는 것이 특징. 세이브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에 등판해 물러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면 홀드를 얻을 수 있다. 불펜 요원, 특히 셋업맨들의 경우 홀드 기록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안지만은 지난해 27홀드를 추가, 통산 135홀드로 류택현 LG 코치(122홀드)를 뛰어넘었다. 통산 최다홀드 1위에 등극한 것. 통산 홀드 경쟁자인 정우람(SK, 117홀드)이 올 시즌 마무리로 뛸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안지만의 1위 자리는 크게 위협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현 역시 통산 88홀드로 이 부문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꽤 빨리 홀드 숫자를 쌓았다고 할 수 있다. 통산 홀드에서는 안지만과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한 시즌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는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통산 100홀드 달성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모두 아직까지 개인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다. 최근 수 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안지만은 전천후 등판으로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골고루 올리며 홀드에만 집중하지 못했다. 2012년부터는 3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지만 박희수(SK, 2012년 홀드왕), 한현희에 가로막혔다. 이동현은 본격적인 셋업맨으로 활약한 것이 2013년부터다.

안지만과 이동현 모두 올 시즌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이다. 안지만은 대박 FA 계약을 맺으며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4년 간 65억원이라는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이동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해 대박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세이브와 마찬가지로 홀드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주어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해야 홀드를 쌓을 수 있다. 삼성과 LG는 모두 마운드가 좋은 팀. 각자의 소속팀도 안지만과 이동현이 홀드왕 경쟁을 벌이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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