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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연승 비결 '쥬리치 달래기'


전광인·서재덕 등 국내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류한준기자] '충전 완료.'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상승세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은 4일 열린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겨 최근 6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순위경쟁에서 탄력을 제대로 받고 있는 한국전력이다. 16승 10패를 기록하며 3위로 다시 올라섰다. 앞으로 2승만 더 올린다면 지난 2011-12시즌 팀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인 18승과 타이를 이룬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7승(23패)에 그치며 최하위(7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은 180도 바뀌었다. 지난 시즌 거둔 승수의 두배를 이미 넘어섰다.

팀 성적 상승 요인은 여러가지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선수 쥬리치(그리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외국인선수 쪽에서 별 다른 재미를 못봤다. 2011-12시즌 팀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안젤코(크로아티아)가 있긴 했지만 2012-13시즌 2승 28패로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걸 막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지난 시즌에도 에디에르 산체스(쿠바)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 레안드로 비소토(브라질) 등 세 명의 선수가 한국전력 유니폼을 번갈아 입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별다른 기여를 못했다.

신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올 시즌은 일찌감치 쥬리치 영입을 확정지었다. 물론 쥬리치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신 감독은 "몸 이곳 저곳이 아프다고 한다"며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일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일 것"이라고 했다. 쥬리치는 지난 4라운드 때는 감기까지 걸렸다. 신 감독은 걱정이 컸다. 쥬리치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쥬리치는 공교롭게도 컨디션 저하로 힘을 제대로 실어 공을 때리지 못하면서 공격이 더 잘 풀렸다. 범실도 줄어들었고 연타 공격도 섞는 등 유연한 플레이를 했다. 그 효과가 있었고 팀 성적도 덩달아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 감독이 고민하던 부분은 팀 훈련에서 형평성이었다. 쥬리치는 어깨, 무릎,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을 거른 적이 많았다. 신 감독은 "국내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쥬리치에게 쓴소리도 했다. 당근도 필요했다. 신 감독은 훈련이 없는 날 쥬리치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신 감독은 "4, 5라운드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일종의 고비"라며 "국내선수들도 힘들텐데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그는 "쥬리치가 시즌 마지막까지 딱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쥬리치는 최근 치른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7.6점 공격성공률 51.15%를 기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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