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본격적인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IA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자체 홍백전을 치렀다. 6이닝 동안 주자 배치 등 상황을 설정해 놓고 열린 시뮬레이션 성격의 경기였지만 처음 치른 실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여러가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아직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지만 그 안에서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KIA는 앞으로도 자체 홍백전과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꾸준히 점검할 예정이다.
홍백전 결과는 홍팀의 7-4 승리. 하지만 승패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록이 중요하다. 먼저 최희섭의 안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1,2군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던 최희섭은 이날 홍팀의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김기태 감독의 부임 후 은퇴까지 고려했던 마음을 고쳐먹고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진해서 마무리캠프에 다녀온 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오랜만의 실전에서 볼넷을 골라내고 안타까지 때려냈다는 것은 그만큼 최희섭의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주 황대인의 활약도 주목된다. 황대인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IA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고등학교(경기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데뷔한 내야수라는 점에서 '제2의 안치홍'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황대인은 백팀의 3루수 겸 7번타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앞선 두 차례는 희생타를 쳤고, 마지막 타석 만루 상황(시뮬레이션)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거포 유망주'로서의 면모를 첫 실전부터 유감없이 드러낸 황대인이다.
투수들도 서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날 홍백전에는 임준섭, 한승혁, 고영창, 박성호, 김지훈, 김명찬, 이준영 등 총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 중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벌써 시속 145㎞의 강속구를 뿌려댔다. '대졸신인 듀오' 김명찬, 이준영도 선배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이 밖에 필과 이종환, 박기남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터뜨렸고 김주찬과 이범호도 안타를 신고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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