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동부산성이라 불리며 '방패'의 팀으로 꼽히는 원주 동부. 방패만 두꺼운 것이 아니다. 창 끝도 예리하다. 특히 간혹 꺼내드는 치명적인 무기도 있다.
김주성의 3점슛이다. 3점슛과는 거리가 먼 센터 포지션인 김주성은 가끔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키며 동부의 공격력에 힘을 보탠다. 김주성에게 예상치 못한 한 방을 얻어맞는 상대 팀은 그로기 상태에 빠지곤 한다.
8일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김주성의 3점슛이 빛을 발했다. 김주성은 이날 3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한 2개가 모두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김주성은 4쿼터 중반 65-63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첫 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주성의 3점슛으로 동부는 여유있는 리드를 갖게 됐다. 이어 72-65 상황에서 또 한 차례 3점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75-65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주성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은 동부는 83-72로 승리하며 4연승, 2위 SK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김주성은 올 시즌 11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다. 성공률도 42.3%(11/26)에 이른다. 동부도 김주성이 3점슛을 성공시킨 9경기에서 7승을 거뒀다. 또한 승부처에서만 터져나와 더욱 가치가 높다.
SK전을 마친 김주성은 "안 들어갔다면 역적이 됐을텐데, 손에서 빠진 공이 운 좋게 들어갔다"며 빙그레 웃은 뒤 "내 역할은 따로 있다. 가끔 한 두개는 던질 수 있지만 자주 던질 생각은 없다. 아직 내 포지션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성의 3점슛에 대해서는 사령탑도 만족해 하는 눈치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수비가 가운데로 몰리면 밖으로 나와서 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김주성의 주 역할은 사이먼, 윤호영 등과 함께 골밑을 지키는 것이다. 국가대표 센터인 김주성의 골밑 공격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가끔 던지는 적중률 높은 3점슛은 김주성을 더욱 무서운 선수로 만들고 있다. 김주성의 3점슛은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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