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 조인성이 담 증세를 보여 스프링캠프를 떠나 재활캠프로 이동했다. 주전 포수의 이탈은 팀에 걱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조인성이 오키나와에 갔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7일부터 등 쪽 담 증세를 호소했던 조인성은 이튿날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오키나와 재활캠프로 향했다. 실전 훈련 위주로 진행되는 한화의 고치 캠프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일주일 먼저 오키나와로 이동해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한화 선수단은 고치 캠프를 마치고 15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2일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조인성은 건강을 회복한 뒤 15일 1군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근 감독은 "가벼운 부상이다.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1군에 바로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조인성의 공백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 한화는 타 구단보다 일찍 홍백전을 시작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훈련만 반복하는 것보다는 홍백전을 통해 보완점을 찾고, 고쳐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앞으로도 실전 위주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9일 휴식을 취한 한화는 15일 오키나와 이동 전까지 네 차례 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일 고치에서의 마지막 자체 홍백전을 치른 뒤 11일 시코쿠은행, 13일 세이부 2군, 14일 한신 2군과 맞붙는다.
모두 주전 포수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다. 지난해 한화 포수 중 정범모가 가장 많은 208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4푼7리 21타점을 올렸고, 이어 조인성이 144타석에서 타율 2할4푼6리 23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고치 캠프에는 지성준과 박노민, 정범모 등 세 명의 포수가 있다. 캠프 명단에는 조인성과 이주호 포함 5명의 포수가 이름을 올렸지만, 조인성과 이주호는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 중이다.
김성근 감독은 "정범모와 박노민, 지성준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특히 지성준은 송구 능력이 제일 좋다. 방망이도 잘 친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지성준은 청주고 졸업 후 프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지난해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새 얼굴이다. 이같은 평가는 조인성이 떠난 뒤 남은 세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김 감독의 일종의 '당근'책이라 볼 수 있다.
이어 김 감독은 "원래 송구능력은 조인성보다 이 선수들이 낫다. 성장세도 뚜렷하다"면서 "앞으로 네 명 모두 포수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144경기 체제로 바뀌는 2015시즌. 주전 포수 한 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장기 레이스다. 조인성 외에 또 다른 주전급 포수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 필연이다.
김 감독은 "조인성이 144경기를 다 치를 수는 없다. 70경기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인성의 이탈은 나머지 절반 정도의 경기를 책임질 포수를 발굴할 기회이기도 하다. 베테랑 조인성은 굳이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더라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세 명의 선수들은 다르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꾸준한 훈련으로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김 감독은 "조인성 없어도 야구는 된다"면서 성장을 기대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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