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과정은 작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주위의 반응은 천지 차이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지난 7일 스프링캠프 들어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했다. 에나쓰 유타카 임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31구를 던졌다. 피칭 후 여기저기서 칭찬이 쏟아졌다. 에나쓰 코치는 "팔과 하체를 사용하는 모습이 선동열과 비슷하다"고 평가했고, 요미우리 전력분석원은 "컨트롤도, 밸런스도 좋았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도 안정적인 넘버원 투수"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승환은 하루 휴식 후 9일 두 번째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직구만 50구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승환은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다. 작년보다 좋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나카니시 기요오키 투수코치도 "발과 손의 위치가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와는 상반된 반응이다.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2월 7일에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했다. 당시 와다 감독이 "공이 저렇게 무거운 선수는 처음 본다"면서 구위에 놀라워했지만, 이후 여기저기서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승환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일본 심판이 보크 가능성을 언급했다. 왼발을 내딛기 전에 잠시 멈췄다가 던지는 듯한 투구폼 때문이었다. 또 오승환이 팀 수비 훈련 도중 일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겪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오승환의 휴식에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9일 두 번째 피칭을 마친 뒤 며칠 동안 캐치볼도, 송구 훈련도 하지 않고 휴식을 이어가는 것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것이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훈련법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오승환 부상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한신 투수 중 가장 늦게 불펜피칭을 시작했지만,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 언론은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이다. 오승환의 훈련이 순조롭다"고 했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는 오승환의 표정에 대해서도 "오승환은 지난해 39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MVP에 오르는 등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표현했다.
오승환을 향한 시선이 1년 사이에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의 실력이 그에 대한 평가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훈련은 올해도 순조롭다. 오승환의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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