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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첫사랑의 아이콘, 수지에게 넘어가…한때 사랑으로 만족"(인터뷰)


영화 '조선명탐정2'에서 묘령의 게이샤 역

[정명화기자] 보는 이의 보호보능을 일으키는 갸녀린 몸매에 희고 맑은 피부로 혜성같이 등장한 첫사랑의 아이콘. 청순하고 수줍던 소녀로 다가와 어느새 데뷔 10여년의 중견 배우가 된 이연희가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풍긴다.

현빈과 주연을 맡았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전통적인 첫사랑의 순애보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던 이연희는 미남스타 강동원의 첫사랑 역으로 영화 'M'에 모습을 비쳤다. 청순하고 풋풋한 외모로 뭇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그 소녀가 이제는 농염한 팜므파탈이 돼 남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긴 생머리와 가냘픈 몸매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이연희는 자신을 대신해 새롭게 등장하는 '국민 첫사랑'에 대해 "위협받는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 낼 국민 첫사랑의 자리에 올랐던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것. 새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서는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게이샤 역을 맡아 김민(김명민 분)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국민 첫사랑의 위치를 위협받는다는 느낌은 없어요. 시대가 바뀌면서 어떤 이미지를 대변하는 아이콘도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어요. 한 때 그렇게 많이 사랑해주셨으니 다른 배우가 사랑받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싶은 마음도 들지만, 한 때 그런 사랑을 받았던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이연희 이전에도 첫사랑의 아이콘은 심은하, 손예진 등 시대를 거쳐가며 새롭게 나타났고, 이후에도 수지로 이어지며 여배우들을 지칭하는 최고의 찬사로 대물림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국민 첫사랑으로만 머물수는 없는 일. 이연희 역시 경력을 쌓아가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죠.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청순 첫사랑의 이미지도 소중하지만, 지금은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작품 현장에서도 늘 막내였는데, 언젠가부터 선배님, 누나라는 호칭을 듣게 됐더라고요. 나도 조금씩 연차가 쌓이는구나,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이미지, 개성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천성적으로 다작을 하지 못한다는 이연희. 작품이 겹치면 집중력이 떨어져 늘 한 작품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한다. 영화 '조선명탐정2' 이후 50부작 사극 드라마 '화정'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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