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국 아이스댄스의 희망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러시아)가 처음으로 출전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조는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쇼트 댄스·프리 댄스 합계 120.76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는 첫날 쇼트 댄스에서 46.54점을 받았고, 이날 프리 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9.71점과 예술점수(PCS) 35.51점, 감점 1점을 받아 74.22점을 더했다.
김레베카는 '홈 이점'을 확실히 느꼈다. 경기 후 김레베카는 "아이스댄스는 점프가 없어 환호를 크게 해도 방해가 안 된다"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응원 소리를 듣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감점 1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리프팅을 6초 안에 해야 하는데 시간이 초과돼 감점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연'이 김레베카의 운명을 바꿨다. 싱글에서 종목을 바꿔 아이스댄스에 입문한 김레베카는 "싱글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스댄스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랑프리에서 우연히 아이스댄스를 본 뒤 호감이 생겼다. 그리고 코치님이 아이스댄스를 해보겠느냐고 권유해 시작하게 됐다. 연습해보니 재미있어서 댄스로 전향하게 됐다"고 전했다.
점프가 없어 싱글보다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스댄스 선수들만이 느끼는 고충도 크다. 김레베카는 "처음에는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전체적으로 점수가 깎이고, 리프팅은 6초가 넘어가면 바로 1점씩 감점된다"고 어려운 점들을 털어놨다.
점프가 없는 대신 움직임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아이스댄스의 특징이다. 김레베카는 "싱글에서는 점프를 다 뛰고 나면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데, 아이스댄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동작을 신경 써야 한다"면서 "이 부분이 아이스댄스의 매력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파트너 키릴 미노프는 한국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운 김레베카는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만큼, 이전보다 성숙한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시니어에서 첫 시즌을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초반에는 점수가 낮은 게 당연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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