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의 반향은 이번에도 컸다. '제2의 혜리'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의외의 히로인은 강예원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2에 우리가 알던 여배우 강예원은 없었다.
큰 눈망울 탓에 아로미라는 별명이 붙은 강예원은 그야말로 '구멍' 캐릭터다. 입소식부터 '1분 지각'으로 불안불안했던 강예원의 군생활은 눈물 마를 날이 없다. 돋보기 안경까지 쓰고 생애 첫 바느질에 도전했지만 부족한 시간에 눈물을 쏟았다. 부모님께 편지를 쓰며 눈물을 펑펑 흘렸고, 관물대에서 취식물 반입이 금지된 초코과자가 발견되며 억울함에 또 눈물을 쏟았다. 그런 강예원이 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며 화생방 훈련을 해내고, 혼나며 돈독해진 마녀 소대장과 '케미'를 발산할 때는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강예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엔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를 보며 웃는다"며 "그동안 제 의지와 상관없이 차갑고 도도한 모습, 영화배우 강예원의 이미지가 부각돼 있다는 걸 알았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제 모습을 다 드러낸 것 같다"고 달라진 변화를 말했다.
극중 강예원은 캐릭터 부자였다. 강예원은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 설정을 잘했다고 하는데 정말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눈곱만큼도 거짓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강예원의 비주얼은 그간 여배우 강예원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강예원은 홍조와 돋보기 안경은 감추고 싶었던 자신의 컴플렉스였다고 털어놨다.
"정말 감추고 싶었던 모습이었어요. 처음엔 렌즈를 꼈는데 너무 건조해서 어쩔 수 없이 돋보기 안경을 썼어요. 빨간 볼에 갈라지고 꼬불꼬불한 앞머리라니, 화면을 보고 충격적인 비주얼에 놀랐어요. 어느 정도 편집될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충격이 가시질 않아 밖에도 못 나갔어요. 그런데 화면을 보면서 제 모습이 익숙해졌고, 이제는 화장을 하고 외출하는 것이 이상해요."
강예원은 "주변에서도 깔깔 거리며 웃는다. 사실 그게 제 모습인데 어쩌겠냐"고 웃으며 "너무 낯낯이 다 보이고 나니 좀 편해졌다. 굳이 내가 예뻐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조소녀라는 별명이 예전엔 제 콤플렉스였는데 군대를 갔다오고 콤플렉스가 치유됐다"고 덧붙였다.
유독 눈물이 많았던 탓에 방송이 나가고 난 후 따가운 시선도 받았다.
강예원은 "원래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다. 하루 이틀 만에 체험해보지 못한 극한 상황이 와서 울었다.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이 너무 울보로 오해할까봐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꼴불견이다' '그만 좀 울어라'는 댓글도 봤다. 내가 눈이 안 보이는 것도 캐릭터 설정이라고 하는 댓글을 보고 '나쁘다'고도 생각했다"며 "정말 욕 먹을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눈물이 안 멈추는 걸 어떡하냐. 특히 바느질을 할 때는 계속 눈물이 나서 눈물샘을 뽑아버리고 싶었다"고 당시 답답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강예원은 "모든 사람들은 모범수고 저는 죄인이 된 느낌 같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자책이 심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강예원은 군 생활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응원을 받고 있다. 강예원은 "군대에서 어리바리함이 치유가 된 것 같다. 여유가 생기고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배우로 살면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고, 나라는 사람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내가 몰랐던 스스로를 알게 되고 인정하게 됐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마음을 여배우로 살면서 갖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너무 알아서 잘난척 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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