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서울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서울의 축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약간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실리축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만의 색깔을 되찾는 '무공해 축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선수들의 훈련 자세, 태도, 의식 변화 과정을 봤을 때 기대가 된다. 서울이 더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이다. 선수들이 말과 생각이 아닌 몸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의 말,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서울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더 공격적이고, 더 매력적으로 달라졌다. 최 감독의 자신감, 달라진 서울은 고스란히 그라운드에서 드러났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경기에서 정조국 2골, 에벨톤, 에스쿠데로, 윤일록, 이석현, 고명진까지 줄줄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7-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은 H조에 속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조별예선을 치르게 된다.
서울의 무엇이 달라졌을까. 일단 지난 시즌 수비축구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서울은 지난 시즌 대부분 스리백을 썼지만 올 시즌 첫 경기에서는 포백으로 나섰다. 공격적인 서울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서울은 공격적이었다. 지난 시즌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던 모습은 없었다. 수비에 집중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서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깔끔하고 정교한 패스워크가 빛났다. 서울은 무려 7골이나 뽑아냈다. 서울은 시즌 첫 경기에서 강력한 폭발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달라진 것은 에벨톤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서울 유니폼을 입은 에벨톤은 서울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어딘가 모르게 에벨톤은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올 시즌 에벨톤은 달랐다. 서울의 시즌 처음부터 함께 한 에벨톤은 서울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서울의 공격을 이끌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날 서울의 두 번째 골도 성공시켰다.
또 달라진 것은 정조국이었다. 정조국 역시 지난 시즌 말미에 경찰청에서 제대해 서울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2경기 나섰지만 골은 없었다. 올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 정조국은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최전방 공격수에 무게감을 더했다.
정조국은 깔끔한 결정력으로 서울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정조국의 서울 복귀골이었다. 지난 2012년 12월 이후 807일 만에 복귀골을 터뜨린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1골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 1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의 막강 공격력, 화려한 패스워크, 높아진 결정력, 7-0 대승. 서울은 분명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 상대 하노이는 약체다. 서울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대다. 그렇지만 하노이가 약체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달라진 공격력은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수비적이었다면 약팀을 상대로도 다득점을 하지 못한다. 이런 변화는 서울의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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