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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연-여민지의 다짐, '여자 월드컵 두고 보라'


16강 이상 진출 약속 "책임감 느껴, 16강 이상도 가능"

[이성필기자]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단계별 맞춤 전략을 짜고 있다. 26일이면 월드컵 개막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는다. 그야말로 1분 1초가 소중한 시기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의 여자 월드컵 진출이라는 점에서 대표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25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된 선수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 소속 8명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 등 해외파를 제외한 13명이 소집됐다. 이들은 26일 12개국이 나서는 키프로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한다. 월드컵 진출국 대부분이 이번 키프로스컵에 나선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모의고사다.

대표팀의 수비 리더인 심서연(26, 이천 대교)이나 숨은 킬러 여민지(22, 대전 스포츠토토)에게는 다가오는 월드컵이 각별하다. 2008년 4월, 정식 A매치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중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심서연은 어느새 48경기를 뛴 베테랑이 됐다. 김도연(27, 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현 대표팀 수비의 중심축이다.

마침 이날 파주 NFC에서는 '2015 FIFA 여자월드컵 Live Goal 투어(LYG)'가 열렸다. 우승컵을 옆에서 바라보던 심서연은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선참이 됐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라 설레면서도 부담도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라며 온 힘을 다해 나서겠고 말했다.

대표팀은 서서히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멕시코를 2-1로 이기고 중국도 3-2로 물리치며 상승세를 탔다. 여자 축구 최강 중 한 팀인 캐나다에 1-2로 석패했지만 그래도 한국대표팀은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 팀들을 뛰어넘어야 16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수비의 핵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심서연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수비적인 면에서는 실점이 계속되고 있고 불안하다고 하는데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냉정하게 대표팀을 분석했다.

이어 "키프로스컵도 나서고 강팀과 경기를 많이 할 텐데 그 숙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 세대인 여민지도 마찬가지, 그는 "17세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실제 우승컵을 바라보니 욕심이 난다"라며 철저한 월드컵 준비를 약속했다.

여민지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 등으로 고생해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청소년기 각종 대회 득점왕을 쓸어담았던 그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여민지는 "자신감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민지가 살아나면 지소연, 박은선까지 보유한 한국은 무서울 것 없는 공격진을 자랑하게 된다.

17세 월드컵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우승을 차지했던 여민지는 "당시에는 팀이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팀워크도 좋고 코칭스태프도 잘 따랐던 것 같다. 이번 대표팀도 윤덕여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대로 따라가면 16강은 물론 그 이상의 결과도 낼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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