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25)이 달라졌다. 타격폼은 물론 유니폼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오지환은 얼핏 오지환이 아닌 다른 선수처럼 보일 때가 있다. 오지환의 트레이드마크인 이른바 '농군패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농군패션은 스타킹을 무릎 아래까지 바짝 올려 신는 스타일을 말한다. 오지환은 데뷔 이후 줄곧 농군패션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졌다. 스타킹을 올려신는 대신 유니폼 하의를 스파이크 위까지 길게 늘어뜨려 입는 스타일을 택했다.
유니폼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오지환은 "그냥 한 번 바꿔봤다"며 "(농군패션은) 스타킹이 조여서 다리에 피가 안 통하고 엉덩이도 더 커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명 농군패션은 오지환의 엉덩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유니폼 스타일에 대해서는 농담처럼 대답을 들려준 오지환이지만 타격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오지환은 팀 선배 박용택과 비슷한 타격폼으로 수정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나서고 있다. 오지환의 타격폼 변화에 대해 코칭스태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타격폼 변화로 간결해진 스윙을 갖게 된 오지환이다. 오지환이 타격폼의 교본으로 삼고 있는 팀 선배 박용택은 "방망이 가는 길이 좋아졌다"고 말했고, 양상문 감독도 "올 시즌 (오)지환이는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오지환은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오지환을 앞세워 정예멤버가 출전한 요미우리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고사하고 홍보팀 관계자를 통해 "타격폼을 수정 중인데 느낌이 좋고 적응이 빠르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괜찮다"고 짤막한 코멘트만을 전했다. 확실히 타격폼이 몸에 익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고 싶다는 것이 오지환의 생각이다.
오지환은 농군패션에 대해서도 "피가 안 통해서"라고 농담섞인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유니폼 스타일, 타격폼의 변화에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오지환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 주변의 해석이다.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LG에 입단,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오지환은 아직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수비 능력이 대폭 향상되긴 했지만 타격은 여전히 유망주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에 오지환은 스스로 타격폼 변화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절치부심하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익숙했던 농군패션도 버렸다. 오지환은 "시범경기 때까지는 말을 아끼고 싶다"고 했다. 달라진 오지환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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