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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안성기의 128번째 출연작…변신은 계속된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권혜림기자] 배우 안성기가 128번째 출연작인 영화 '화장'을 통해 중년의 욕망을 그린다.

오는 4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공·제작 명필름)에서 안성기는 세속과 일상에 지친 인물 오상무를 연기한다. 죽어가는 아내와 매혹적인 젊은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중년 남성인 오상무는 푸근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관객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안성기와 다른 듯 닮은 인물이기도 하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그 나이가 갖는 욕망 등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배우"라고 평하며 "'화장'은 안성기가 혼신을 다해서 연기를 해낸 작품"이라고 전했다.

안성기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한 열연으로 오상무 역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심도 있게 그려냈다. 그는 "'화장'은 사건보다는 캐릭터의 심리와 영상들을 중점으로 다루기에 다소 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이 많은 영화로 볼 수 있다"며 "오상무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웠다"며 쉽지 않은 연기 도전임을 밝혔다.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자 배우 안성기의 무려 128번째 출연작이다. '국민배우'로도 불리며 사랑받아온 안성기는 많은 영화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은 배우인듯 보인다.

1957년 만 5세의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천재적인 연기력을 인정 받아 아역으로만 모두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는 1980년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1980~1990년대 배창호, 이두용, 박광수, 곽지균, 정지영, 이명세, 강우석, 이준익 등 기라성 같은 작가 감독들과 협업하여 현대 한국영화계의 발전을 이끌었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를 "삶이 연기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배우"라고 평한다. "색깔을 입히기가 참 좋은 무채색의 배우"(배창호 감독), "카메라를 잡으면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이명세 감독), "그의 연기는 삶이 우러나고 표정으로 세월이 표현된다"(이준익 감독)는 평처럼 안성기는 "이 시대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이며 최고의 연기자"(정지영 감독)인 셈이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했다. 김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5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제9회 런던한국영화제,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브리즈번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뉴라틴아메리카 영화제, 인도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상영을 마쳤고 이달에는 제39회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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