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가 대세다. 팬서비스도 좀 더 확실하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수들은 제각각 팬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클래식 12개 구단 선수 대표들은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공약을 내걸었다.
우승권 팀 선수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공약을 밝혔다. 권순태(전북 현대) 골키퍼는 "세리머니는 늘 공격수가 보여줘서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면서도 "과거 최강희 감독님이 밀짚모자를 쓰고 세리머니를 했었다. 올해 우승을 하면 선수단이 다 같이 밀짚모자를 쓰고 장화를 착용해 그라운드를 돌면서 미스코리아처럼 손을 들겠다. 어깨에 두르는 띠에는 '봉동이장 만세'라는 글을 새기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태수(포항 스틸러스)는 복고 열풍에 가세했다. 그는 DJ DOC의 '미녀와 야수'라는 노래를 좋아한다며 "우승 시 그 노래를 틀고 야한 춤을 추겠다"라며 화끈한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정성룡(수원 삼성)은 팀 창단 2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팀의 큰 엠블럼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겠다"라며 역사적인 우승을 기원했다.
우승 세리머니 관련 공을 감독에게 넘긴 선수도 있었다. 고명진(FC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2012년 올스타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리버풀)가 상의를 탈의한 뒤 복근을 과시했던 세리머니를 흉내 낸 것을 기억하며 "용수텔리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살이 빠졌는데 한 번 더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실적으로 상위 스플릿인 6강 진입이 목표인 팀들의 경우 댄스 세리머니가 대세였다. 올해 승격팀 광주FC 임선영은 가수 EXID의 '위 아래'라는 노래를 이야기하며 "광주 시내 곳곳에서 감독님과 위 아래 춤을 추겠다"라며 파격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윤원일(대전 시티즌)도 마찬가지, 그는 "6강 진입이 목표인데 조진호 감독님이 흥이 많다. 커플 댄스를 돌아가며 추겠다"라고 전했다. 유현(인천 유나이티드)도 "상의를 탈의하고 춤을 추겠다"라고 얘기했다.
세리머니라면 일가견이 있는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맥주 파티를 하고 싶다"라며 팬들과의 화합을 이야기했다. 이창근(부산 아이파크)은 "유니폼을 기부하거나 춤을 추겠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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