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도로공사는 7일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남은 6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1위를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외국인선수 니콜(미국)이 건재했고 리베로 김해란이 버티고 있는 수비까지 촘촘한 전력을 자랑했다.
또 오프시즌 동안 베테랑 두 명을 영입했다.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꼽히던 경험 부족을 정대영(센터)과 이효희(세터)를 데려오며 보완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로공사는 서남원 감독의 지도력 아래 똘똘 뭉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R 부진-김해란 부상' 고비 잘 넘겨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는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서 감독이 도로공사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 시즌 팀은 13승 17패 승점 38을 기록, 4위에 그쳤다. '봄 배구'를 기대했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코트의 맏언니 장소연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하며 전력에서 뻐졌다. 고비에서 힘을 내고 선수들을 이끌 리더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차희선과 최윤옥이 번갈아 나선 세터진도 경험이 떨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효희와 정대영를 영입한 것은 당장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우승 경험이 많은 두 선수는 동료들을 잘 이끌며 시즌을 치렀다.
장소연도 부상에서 회복해 플레잉코치로 뛰며 제역할을 해줬다. 여기에 '수비'를 강조하는 서 감독의 지도가 팀에 잘 녹아들었다.
도로공사는 7일 현재 팀 수비, 디그, 세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서브 리시브도 세트당 평균 7.703개로 부문 2위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다. 시즌 초반이던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는 2승 3패로 부진했다. 기세를 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서 감독은 이 때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았다. 급하게 재촉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도로공사는 2라운드 들어 달라졌다.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고 3라운드까지 승승장구하며 9연승을 질주, 1위 수성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악재도 있었다. 주전 리베로 김해란이 다쳤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그만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흔들리지 않았다.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는 오지영이 김해란이 빠진 자리를 잘 메웠다.
도로공사는 프로 원년이던 2005 겨울리그 정규시즌에서 12승 4패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 묵은 한이 있다. 2005년 겨울리그와 2005-06시즌 두 차례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KT&G(현 KGC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에게 각각 1승 3패, 2승 3패로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서 감독이 팀의 챔피언전 우승 숙원을 풀어줄 첫 사령탑이 될 지 주목된다. 또한 주포 니콜이 도로공사에서의 피날레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장식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니콜은 2015-16시즌에는 V리그에서 뛰기 힘들다. 여자부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트라이아웃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2-13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처음 입었고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활약 중이다.
한편 도로공사는 IBK 기업은행-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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