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크리스 옥스프링(38)의 한국어 인사 발음은 또렷하고 정확했다.
옥스프링은 7일과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넥센과 2연전에서 각각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옥스프링은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틀 동안 목동구장 덕아웃에서 동료들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옥스프링은 취재진을 만나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역시나 서글서글한 미소와 인상은 여전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많았다"며 "현재 몸상태는 아주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옥스프링은 어윈과 시스코 등 다른 외국인투수들과 견줘 나이가 많다. 1977년생으로 국내선수들까지 포함해 장성호(내야수)와 동갑내기 팀내 최고참이다.
옥스프링은 kt 위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사율과 함께 투수진 맏형 노릇까지 해야 한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함께 운동을 한 지도 벌써 2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옥스프링은 "롯데와는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다르고 차이가 난다"고 그동안 느낀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밝고 더 열정적"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넘친다. 재미있게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시절 배터리를 맞췄고 kt에서 다시 만난 포수 용덕한이 옆을 지나가자 "용덕한은 젊은 선수에서 제외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옥스프링은 어윈, 시스코와 달리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풍부하다. 실력도 이미 검증됐다. 정규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의 1선발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산구장에서 옥스프링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많은 관심이 간다. 한편 조 감독은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어원이 7일 등판에서 잘 던졌으나 앞으로 적어도 4~5경기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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