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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난타,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8일 삼성전 2이닝 4실점 부진…지금은 컨디션 끌어올리는 과정

[김형태기자] '84억원의 사나이' 장원준(두산 베어스)이 이적 후 첫 시범경기에서 뭇매를 맞자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구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스런 반응이지만 성급하다는 느낌도 감출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걱정할 이유가 없다.

장원준은 전날인 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5피안타 볼넷 2개로 4실점했다. 탈삼진 2개를 잡았지만 홈런 한 개도 허용했다.

확실히 좋지 않은 기록이다. 특히 짧은 이닝 동안 다수의 안타를 허용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피안타와 실점이 두 번째 이닝에 집중됐다. 1회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한이를 유격수 병살타, 박석민을 3루땅볼로 요리해 손쉽게 첫 이닝을 마쳤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 없는 투구였다.

2회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두 이승엽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투구 리듬이 흐트러졌다. 구자욱, 박찬도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는 등 9타자를 상대로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실점했다.

2회 한꺼번에 무너진 점은 두산 입장에서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이제 시범경기 첫 등판인 점, 정규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장원준은 1회부터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제구력 점검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투구수 51개 가운데 패스트볼이 29개였다. 2회 들어 바깥쪽 제구가 흔들리면서 난타를 당했지만 최고 143㎞의 속구는 나름대로 힘이 있었다.

아직 날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3월 초라는 점, 미국과 일본을 거친 약 50일의 해외 전지훈련을 막 마치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정규시즌 때의 폼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결과보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었던 등판이었다.

사실 장원준 같은 완성된 투수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전력투구할 이유는 없다. 이미 더스틴 니퍼트에 이은 2선발 자리를 예약한 만큼 그의 시선은 오는 NC와의 29일 개막 2번째 경기에 맞춰지는 게 정상이다.

다만 큰 것 한 방에 투구템포가 무너진 점, 기대했던 제구력이 쉽게 흔들린 점 등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초반 제구력 난조로 쉽게 실점했다"며 이 부분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장원준은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점은 했지만 지금 컨디션은 괜찮다"며 "다음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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