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에 삼진이 쏟아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잡아낸 삼진이라면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타석에서 벌어진 일이라 웃을 수가 없다.
SK는 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7일 2-1로 승리한 뒤 이튿날 1-9로 졌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브라운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5안타로 2점을 내고 이겼던 SK는 8일 경기에서는 9안타를 때리고도 단 1득점에 그쳤다.
특히 타자들의 많은 삼진이 눈에 띈다. SK 타선은 7일 8개의 삼진을 당한 뒤 8일에는 15개의 삼진을 허용했다. 이틀 동안 삼진만 23개다.
8일 경기에 등판한 롯데 투수들은 SK 타선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4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조정훈(2이닝 4탈삼진), 심규범(1이닝 2탈삼진), 최대성(1이닝), 김성배(1이닝 2탈삼진)가 나란히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묶었다.
헛스윙 삼진이라면 오히려 낫다. 실전 감각을 점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시범경기의 목적이다. 그러나 SK는 이번 시범경기서 헛스윙 삼진보다 그대로 서서 삼진을 당한 적이 더 많았다.
8일 당한 15개의 삼진 중 9개는 루킹 삼진이었다. 특히 3회 중심 타선에서 줄줄이 나온 삼진 릴레이가 아쉬웠다. 브라운의 우중월 솔로포가 터져 1-0으로 앞서가던 3회초. 첫 타자 이명기가 린드블럼의 5구째 공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어 김강민도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에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서서 아웃됐다. 다음 최정은 3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이후 롯데는 3회말 아두치와 손아섭, 박종윤의 홈런을 더해 한꺼번에 5점을 올렸다. 분위기를 내준 SK는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8점 차로 졌다.
이들뿐 아니라 브라운과 김재현, 박철우, 나주환, 김연훈, 박계현, 조동화가 나란히 삼진을 추가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나주환은 두 차례나 루킹 삼진을 당했다.
외국인타자 브라운만 두 경기에서 5안타를 때렸을 뿐, 다른 선수들은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이라지만,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침묵하는 방망이가 반가울 리 없다.
SK 타선은 지난해에도 926개의 팀삼진을 기록, 롯데(964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례없는 타고투저 현상을 겪은 KBO 리그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한다. SK 타선에는 일찌감치 삼진 경계령이 내려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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