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개막에 앞서 시즌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시범경기. 승패보다는 비시즌 동안 이어온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점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경기다.
하지만 시범경기라고 승패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기왕이면 이기는 맛을 보면서 개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난 주말 열린 개막 2연전에서도 몇몇 사령탑들은 정규시즌을 방불케 하는 선수 기용을 보여주곤 했다.
삼성과 11일 맞붙는 KIA 역시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승패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최근 수 년간 삼성전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 그동안의 천적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시범경기부터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삼성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2010년 6승12패의 열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1년 7승12패, 2012년 6승1무12패, 2013년 4승12패, 지난해 4승12패를 기록했다. 5년 연속 삼성에게 12승씩을 헌납한 것. 5년 간 KIA의 삼성전 승률은 0.310(27승1무60패)에 불과하다.
올 시즌 역시 KIA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에 크게 뒤진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팀. 반면 KIA는 2011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더구나 삼성이 지난해 전력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KIA는 안치홍, 김선빈의 동반 입대 등으로 없는 살림이 더욱 팍팍해졌다.
그러나 KIA도 호락호락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지난해처럼 일방적으로 당하는 천적관계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류중일 삼성 감독과 현역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지만 승부에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11일 경기에는 양 팀의 좌완 에이스가 나란히 출격한다. 한파로 취소된 10일 경기의 선발로 예정됐던 양현종(KIA), 장원삼(삼성)이 그대로 다음날 등판하게 되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양현종은 이날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컨디션 점검이 최우선 과제지만 삼성 타자들을 미리 상대해보는 것도 등판의 목적 중 하나다.
KIA는 오는 4월10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정규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치른다. 11일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대결에 앞서 갖는 두 팀간 마지막 탐색전. KIA가 삼성과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가능성을 찾을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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