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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일리 깔끔투에 '싱글벙글'


시범경기 첫등판 LG전서 합격점…떠나간 장원준·유먼 부진과 대조

[류한준기자] '장원준, 쉐인 유먼이 떠난 자리 걱정 마세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은 지난해와 견줘 왼손투수가 귀해졌다.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유먼(한화 이글스)이 모두 다른 팀과 계약하고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 유일한 좌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레일리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치며 합격적을 받았다.

레일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컨디션을 점검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LG는 이날 워낙 쌀쌀한 날씨 탓에 주전 선수 대부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레일리는 LG 백업 멤버와 신인급 타자들을 주로 상대하긴 했지만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는 3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며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커브와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투심도 한 차례 던졌다. 롯데는 타선 침체로 0-2로 LG에게 영봉패를 당했지만 레일리의 호투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레일리는 "첫 경기였지만 컨디션은 괜찮았다"며 "시범경기라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회초 첫 타자와 승부가 조금 힘들긴 했는데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조금씩 감을 찾았다"고 했다. 레일리는 LG 톱타자 김용의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했다. 초구에 볼을 던졌으나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안정을 찾아갔다.

또한 레일리는 "1, 2회는 커브와 체인지업에 초점을 맞췄고 3회에는 직구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1회초 투구수는 20개로 많은 편이었으나 2회초에는 7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해 하지 않았지만 레일리의 피칭만큼은 칭찬했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에 이어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며 "타자와 승부시 공을 낮게 던질 줄 아는 투수"라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안타를 맞아도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는 능력이 있다"며 "경기를 잘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레일리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장원준과 유먼의 첫 선발 등판 성적이 부진해 레일리와 비교됐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지난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다. 유먼은 1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역시 선발로 나와 3.1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7실점하며 무너졌다.

유먼의 경우 롯데에서 뛰었던 지난 3시즌 동안에도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시범경기에서 모두 5경기에 나와 1승 3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높았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선 장원준, 유먼의 부진과 비교해 레일리의 호투가 반가운 것만은 틀림없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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