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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와 정신력 앞세운 루이스-시우바, PSG를 웃게 하다


PSG, 첼시와 연장 혈투 끝 챔피언스리그 8강행…브라질월드컵 악몽 지워

[이성필기자] 2014년 7월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완패했다. 전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만든 충격적인 패배였다.

당시 브라질의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파리 생제르맹)은 펑펑 울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결과에 대한 반응이었다. 경고누적으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도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움을 표현했다.

그로부터 8개월여가 흐른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루이스와 시우바는 환하게 웃었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PSG)이 첼시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벌여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첼시와 1-1 무승부를 거뒀던 PSG는 원정 2차전에서 2-2로 비겨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8강에 오르는 기쁨을 얻었다.

루이스와 시우바는 이날 경기를 흔든 주역이었다. 경기는 카이퍼스 주심의 황당한 판정으로 PSG에 절대 불리하게 전개됐다. 주심은 첼시 디에고 코스타의 도발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경기 운영 능력에 문제를 드러냈는데, 루이스와 시우바 등 PSG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전해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루이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 주심의 오심성 판정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 당한 상황에서 그라운드의 실질적인 리더는 루이스였다. 수적 열세에도 후반 36분 첼시의 게리 케이힐에게 첫 실점을 하기 전까지 PSG 수비를 든든지 지킨 리더였다.

그런 루이스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하는 천금의 동점골까지 넣었다. 루이스는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뛰었다. 골을 넣어도 친정팀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워낙 극적인 상황이라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운 루이스의 골이었다. 루이스는 동점골 외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묵직한 무회전 킥을 날리는 등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연장전에는 시우바가 팀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주연이 됐다. 연장 전반 6분 시우바는 조우마와 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팔을 들어 볼을 건드렸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에당 아자르가 골을 넣으면서 PSG의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시우바는 자신의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고 세트피스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 후반 9분, 티아고 모타의 코너킥을 시우바가 수비 뒤로 빠져 자유로운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시우바의 승리욕이 얻어낸 결과라 할 수 있었다.

루이스와 시우바는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PSG가 8강행 티켓을 따내자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눈물을 뿌렸던 기억을 시원스레 날려버린 모습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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