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모두가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불가능은 없다!"
개그맨 이승윤이 이 구호를 외친 지 어느새 12년이 흘렀다. 2007년엔 12주동안, 2011년엔 20주동안. 그리고 올해는 과연 몇주간 이 구호를 듣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윤이 스테디셀러 코너 '헬스보이'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기묘하게 또 4년 만이다. '헬스보이' '헬스걸'에 이어 이번엔 '라스트 헬스보이'다.
'헬스보이'는 대놓고 웃기지 않는다. 출연자들이 체중 변화 전 과거를 희화화해 추억하고 과거 사진을 보여줄 따름이다. 그런데도 다음회가 기다려진다.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솔직한 고백에 웃고, 매주 달라지는 출연진의 외모에 감탄한다. 어찌보면 '헬스보이'야말로 '리얼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다.
'헬스보이'로 제2의 인생을 펼친 이승윤은 이제 후배 개그맨(우먼)들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있다. 이승윤은 "내 삶은 '헬스보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코너에 애착을 갖고 있다.
"어쩌다보니 4년마다 돌아오게 됐네요. '헬스걸' 이후 다시 돌아올 줄은 생각 못했어요. 우연찮게 김수영의 이야기를 들었고, '사람 하나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죠."
이미 잘 알려진 대로 개그맨 김수영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바 있다. 170kg에 육박하는 체중이 문제였다. 보다못한 이승윤이 나섰다. 여기에 '살 찌고싶은 남자' 이창호가 합류해 '라스트 헬스보이' 팀이 꾸려졌다.
"첫회부터 반응이 뜨거웠어요. 아마 수영이의 간절함, 절실함이 통한 것 같아요. '헬스보이'가 몸짱프로젝트, '헬스걸'이 여성들의 다이어트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면, '라스트 헬스보이'는 살기위한 몸부림이죠."
혹자는 '헬스보이'를 개그로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 다이어트 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공영방송' KBS에 과연 걸맞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승윤은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헬스보이'는 코너 자체가 실험적인 시도예요. 몸의 변화과정을 매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죠. 여기에 '살을 빼고싶은 이유' '뚱뚱했던(말랐던) 시절의 이야기' 등 웃음코드를 삽입해요. 앞으로는 복현규와 이종훈도 캐릭터화 시켜서 제대로 웃겨줄 겁니다."
'헬스보이'는 초창기 몸을 쓰는 '근육개그'에서 '다이어트 개그'('헬스걸')로, 그리고 이제는 '생존개그'로 변모했다. 그 사이 실패는 없었다. 이유는 트레이너이자 감독관인 이승윤에 있다. 이승윤 역시 '헬스보이'를 통해 '몸꽝'에서 '몸짱'으로 변신했다. 덕분에 출연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노하우 역시 풍부하다.
"'헬스보이' 이전엔 나태하고 생활도 불규칙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열정이 생겼어요. 생각도 진취적으로 바뀌었고 자신감이 생겼죠. 다이어트 성공여부를 떠나 매주 나 자신을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이 엄청나요. '헬스보이'를 통해 전국에 건강한 운동 열풍이 불면 좋겠어요."
목표 달성까지 '헬스보이'는 12주, '헬스걸'은 20주가 걸렸다. 하지만 '라스트 헬스보이'는 목표기간이 없다. "기한을 정하면 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순전히 건강을 위해 시작한 코너다. 수영이가 두자릿대 체중에 도달하면 코너도 끝"이라고 전했다.
"코너 마지막에 늘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그날까지'를 외쳐요. '헬스보이'를 통해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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