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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김규리 "아름다워야 하는 배역, 스스로 의심했다"


"현장에서 늘 닭살 돋아 있었다"

[권혜림기자] 배우 김규리가 영화 '화장'에서 아름다운 여인 추은주로 분한 소감을 알렸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공·제작 명필름)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김규리·김호정이 참석했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오상무(안성기 분)는 화장품 회사의 임원이자 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하는 남편이다. 아내(김호정 분)는 반복되는 투병에, 오상무는 오랜 간호에 각자 지친 가슴을 안고 산다. 아내가 처절하게 죽음과 사투를 벌일수록 오상무는 회사의 젊은 직원 추은주(김규리 분)의 싱그러운 매력에 빠져든다.

극 중 아름다운 여인 추은주로 분한 김규리는 영화 속 자신이 늘 매혹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름답게 보였나? 그렇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매력적이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는 인물이다. 그래야 오상무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며 "그래야 진정성이 깊어지고 설득력이 있어진다"고 덧붙였다.

김규리는 "그런 모습으로 담겨야 하는 피사체였는데 그 많은 스태프들이 저를 매력적으로 잡아주시려고 많이 애를 써 주셨다. 특히 감독님이 그랬다"며 "저 스스로는 '이걸 내가 다 누려도 될까? 내가 그런 매력적인 사람인가?'에 대해 스스로 계속 의심하고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늘 현장에선 닭살 돋아 있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답을 마쳤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다. 지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의 제목인 '화장'은 '화장(火葬')'과 '화장(化粧)', 두 가지 뜻을 담아 중의성을 띤다. 베니스, 베를린, 토론토, 벤쿠버, 부산 등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자 배우 안성기의 128번째 출연작이다. 오는 4월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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