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길어진 정규리그를 버티기 위해서는 백업 멤버가 탄탄해야 한다. 비교적 전력의 빈틈이 적은 SK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최정의 휴식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정이 쉬면, 박진만이 3루수로 나선다. 포지션 별로 적어도 두 명씩은 백업 멤버들이 준비돼 있다. 장기레이스를 준비하는 SK의 가장 큰 무기다.
시범경기에서 SK의 멀티포지션이 본격 가동됐다. 17일 광주 KIA전에는 이명기(좌익수)-조동화(중견수)-이재원(포수)-브라운(우익수)-박정권(1루수)-김강민(지명타자)-박진만(3루수)-박계현(2루수)-김성현(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주전 중견수 김강민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이명기와 조동화, 브라운이 외야를 책임졌다. 최정이 휴식을 취하는 대신 박진만이 3루를 맡았고, 이재원이 안방을 지켰다. 경기 중에는 임훈과 나주환, 정상호, 김재현 등이 교체 투입됐다. SK는 이날 KIA에 7-2로 이겼다. 정상호와 이재원, 박정권, 박계현이 멀티안타를 때렸다.
15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김재현과 김강민, 임훈이 외야를 지켰고, 박정권이 1루수, 나주환이 2루수, 김성현이 유격수, 박계현이 3루수로 나섰다. 브라운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루수로 교체 출장한 김연훈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SK는 9-3으로 승리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다양한 포지션에 여러 선수를 시험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성과도 좋다.
베테랑 박진만은 유격수와 3루수를 맡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3루수로 14타석, 유격수로 15타석을 소화했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나주환은 원래 유격수를 맡았던 자원이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성현은 2013년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로 다양하게 경기에 출전했다. 여기에 박계현은 2루수와 3루수, 이대수는 2루와 3루,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브라운도 외야 및 1, 3루 수비가 가능하다.
SK의 외야는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실력자들이 모여 있다. 이명기와 김강민, 브라운에 임훈, 조동화, 박재상, 김재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타 팀에서는 당장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포수도 정상호와 이재원이 번갈아 나갈 수 있어 체력 안배에 문제가 없다.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2015시즌의 가장 큰 변수는 선수들의 체력이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체력 향상은 10개 구단의 같은 고민이었다. 백업이 탄탄한 SK는 가용 자원이 넉넉하다. 주전 선수의 피로가 쌓이거나 부상 악재를 만나도 대체할 선수가 있어 고민이 적다.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멀티 플레이어가 많은 것은 SK의 강점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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