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너무들 조용히 경기 하잖아."
신태용(45)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를 흔들었다. 너무 조용하게 연습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누며 경기를 풀어가기를 바라는 의도였다. 소집된 지 사흘 만에 연습경기를 치러 아직 조직력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나자 감독이 나서 적극성을 주문한 것이다.
U-22 대표팀은 18일 오후 파주 NFC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신생팀 서울 이랜드FC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U-22 대표팀이나 이랜드 모두 팀 구성원 자체가 아직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마틴 레니 이랜드FC 감독도 경기 내내 서서 목소리를 내느라 바빴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에 21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하며 기량 점검에 나섰다. 심상민(FC서울)-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연제민(수원 삼성)-우주성(경남FC)을 수비라인에 세우고 권창훈(수원 삼성)-이영재(울산 현대)-이창민(전남 드래곤즈)을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장현수(수원 삼성)-김현(제주 유나이티드)-안현범(울산 현대)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랜드는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이 최후방에서 조율하고 김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에 집중했다. 전방에는 외국인 공격수 라이언 존슨이 한 방을 노렸다.
양 팀은 패스미스 등을 연발하며 서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골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 호흡이 아직 맞지 않다보니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 송주훈과 골키퍼 이창근(부산 아이파크)이 김재성의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충돌했다. 송주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한참을 쓰러져 있었고 결국 정승현(울산 현대)으로 교체됐다.
이랜드FC도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는 29일 FC안양과의 챌린지 개막전을 앞두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지만 공수가 단절된 것 같은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U-22 대표팀이나 이랜드FC 모두 전력의 틀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이 돋보였던 연습경기였다.
U-22 대표팀은 하루 외박 휴식일을 가진 뒤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다. 27일 브루나이, 29일 동티모르, 31일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치러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한편, 전날(17일)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를 대동하고 이날 연습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주 U-22 대표팀 1차 소집 당시 자체 연습경기도 지켜보는 등 젊은 자원들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전, 후반을 모두 지켜보면서 세세하게 선수를 살폈다. 특정 선수의 플레이에는 출전 명단을 찾아보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U-22 대표팀은 물론 이랜드FC의 전력을 함께 확인하기 위해 관전한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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