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이 갈망하던 2019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FIFA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9 여자월드컵 개최지를 프랑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8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을 여는 프랑스는 2년 연속해서 두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부터 여자 월드컵 유치전에 나섰지만 프랑스에 밀렸다.
한국의 유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10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만나 개최 협약서와 비드북을 제출하며 강한 도전 의사를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 2007 17세 이하(U-17) 월드컵 등을 치른 경험도 강조했다.
여자 월드컵은 1991년 중국에서 시작해 4년 주기로 열린다. 2011년 독일, 2015년 캐나다에서 대회가 열려 대륙별 순환 흐름으로만 본다면 2019년은 아시아, 특히 한국의 유치가 유력했다.
하지만, FIFA 집행위원 23명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2017년 U-20 남자 월드컵 개최권을 한국이 확보한 상황에서 2년 뒤 여자 월드컵까지 주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 월드컵 유치시 전년도에 U-20 여자 월드컵 유치권까지 함께 가져가도록 규정했다. 그렇게 될 경우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를 한국에서 치르게 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여자축구 저변으로 본다면 9만명의 선수가 등록된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절대적으로 열세였다. 한국은 여자선수가 1천700여명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2011 독일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여자 축구 강국의 이미지가 있다. 한국은 2003년 조별리그 탈락 후 12년 만에 올해 캐나다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아직은 갈 길이 먼 한국 여자축구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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