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전부터 강정호의 해외진출에 대비한 계획을 구상해왔다.
넥센은 1년 뒤를 바라보고 또 다른 '플랜'을 가동할 수도 있다. 바로 박병호의 해외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박)병호가 1루수가 아닌 3루수로 나서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병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훈련도 병행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3루수로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힌 적도 있다.
최근에야 3루수 훈련을 시작한 건 아니다. 염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수비 위치 이동은 해외진출을 위한 첫 단추다. 순조롭게 3루수 적응이 이뤄진다면 박병호도 강정호에 이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염 감독은 강정호를 대신할 유격수 후보로 윤석민, 김하성, 김지수 등을 꼽았다. 윤석민이 공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김하성과 김지수는 수비 쪽에 강점이 있다.
만약 박병호가 올 시즌 후 넥센을 떠난다면? 그를 대신할 자원도 이미 염 감독의 머리 속에 그려지고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가 올 시즌이 끝난 뒤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그 이후 플랜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병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 사실이지만 없다고 야구를 못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외국인타자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1루수를 볼 수 있는 거포형 선수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병호가 해외진출을 한다면 그 시즌은 외국인선수가 박병호의 공백을 채워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내선수들의 성장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시범경기 들어 박병호와 교체돼 1루수로 나서고 있는 임병욱, 그리고 염 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강지광이 대표적이다.
임병욱은 시범경기 들어 2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3개)에 이어 팀내 홈런 2위다. 그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임병욱의 한 방으로 영봉패를 면했다(넥센 2-10 패). 강지광은 부상 때문에 시범경기 출전 횟수가 적은 편이지만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염 감독은 박병호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이로 강정호를 꼽았다. 염 감독은 "먼저 나가 있는 (강)정호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며 "정호가 잘하면 병호도 수월하게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그의 기량에 대해선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염 감독은 "해외진출에 성공한다면 병호는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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