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 또 한 명의 주목할 신예가 등장했다. 대졸 2년차 내야수 양석환(24)이다.
양석환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말 동점 3점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홈런, 2루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양석환은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1홈런에 2루타 4개와 5타점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2회말 첫 타석부터 좌익선상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양석환은 4회말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로 홈을 밟았다. 양석환의 방망이가 빛난 순간은 LG가 4-7로 뒤지던 5회말.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양석환은 두산 이원재의 초구를 벼락같이 받아쳐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LG가 10-7로 재역전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된 홈런이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양석환에게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양석환은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를 거치는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 2군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양석환은 조용히 기량을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렸다.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 대만에서 보여준 양석환의 성장세가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양상문 감독에게 전해졌다. 이후 양석환은 1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에 LG의 지명을 받은 양석환은 입단 초기부터 타격에는 재능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점은 수비. 하지만 이번 대만 캠프를 거치며 수비력도 크게 향상됐다. 시범경기에서도 양석환은 몇 차례 호수비를 펼치는 등 안정적인 3루 수비를 보였다.
정규시즌을 앞둔 LG의 유일한 고민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3루수 요원 한나한이 종아리 근육통으로 아직까지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에 LG는 주전 1루수인 정성훈을 원래 포지션인 3루로 돌리고 1루에는 신흥 거포 최승준을 기용하는 대안을 구상해냈다.
여기에 양석환까지 두각을 나타내며 LG에는 한나한의 공백에 대한 또 하나의 대안이 갖춰졌다. 이로써 한나한도 서두르지 않고 부담없이 재활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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