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저도 많이 놀랐어요." 김민하(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김만하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으나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고, 롯데가 11-2로 앞서고 있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나왔다. 그런데 한화 최영환이 던진 3구째가 김민하의 머리를 강타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공이 손에서 빠지는 바람에 헤드샷이 된 것이다. 최영환은 퇴장을 당해 송창식으로 마운드가 바뀌었다. 쓰러졌던 김민하는 일어난 뒤 1루로 갔고 대주자 하준호로 교체됐다.
김민하는 "변화구라서 다행"이라며 "구속이 빠르지 않아 크게 다친 건 아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김민하는 이후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었다.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에도 출전했다. 21일에는 대타로 나왔고 22일 경기에는 우익수 겸 8번타자로 다시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도 "큰 부상은 아니다. 안정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김민하는 "몸상태는 괜찮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김민하를 비롯해 외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7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력 뿐 아니라 매서운 방망이 실력도 보여줬다. 그는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그래서 더 자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김민하가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김대우가 최근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김대우는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20일 한화전부터 22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다른 경쟁자들도 만만찮은 실역으로 저마다 존재감을 어필했다. 하준호는 주로 교체로 나왔으나 8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3리 1홈런을 기록했다.
베테랑 이우민은 롯데가 치른 시범경기 12경기에 모두 나왔다. 선발과 백업을 가리지 않았다. 그 역시 3할 타율을 보였다. 또 다른 외야 경쟁자인 김문호도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본다면 후보군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오는 28일 kt 위즈와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이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하지만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자리는 한정돼 있다. 아두치와 손아섭이 주전 확정돼 있다고 볼 때 이들 후보 5명 중 2~3명 정도는 사직구장이 아닌 퓨처스(2군) 선수단이 있는 상동구장으로 가야 한다.
김민하는 "개막전 엔트리 포함 여부에 상관 없이 내 페이스를 잘 유지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올 시즌 팀에 꼭 보탬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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