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가 끝날때 우리는 경기가 끝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강호동)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100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축하받아 마땅한 자리다. 하지만 이날 초점은 '강호동 위기론'에 쏠렸다. 더욱이 전날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동시간대 SBS '룸메이트'에 시청률에서도 밀렸다.
25일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강호동은 걱정어린 시선에 당당하게 맞섰다. 긴장하는 기색은 역력했지만 "100회를 맞은 건 시청자 사랑, 그리고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강호동은 KBS '투명인간'의 폐지 이후 또다시 불거진 위기론에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공중파를 하고있지만 케이블이든 종편이든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 보고싶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생명을 다해 없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방송활동 해오면서 능력에 비해 사랑받을 때도 있었고. 분에 넘치는 과대평가를 받은 적도 많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참여하는데도 외면 받기도 한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열심을 다하는 것이 방송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강호동에게 있어 '우리동네 예체능'은 특별한 의미다. 첫 복귀작이었던 KBS '달빛 프린스'와 MBC '별바라기'는 연이어 폐지되고, 얼마 전엔 '투명인간'까지 2달 만에 마무리를 짓게 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동네 예체능'은 조용하고 꾸준하게 100회를 맞았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인 강호동에게는 땀을 흘리며 건강한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적지 않을 터다
강호동은 "운동 종목이 바뀌 때마다 10년 이상 동호회 활동을 해온 분들과 대결을 한다. 도전하고 성장하는 진지한 과정을 통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들의 숙제"라며 "'우리동네 예체능'은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프로그램이다. 이 땀은 건강과 직결되고, 이것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추구하는 가치다. 최인선 감독님의 말처럼 우리의 목표는 '승리가 아닌 건강한 팀'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호동을 비롯해 '족구팀' 멤버인 정형돈, 양상국, 안정환, 홍경민, 이규한, 바로, 샘 오취리가 참석했다.
안정환은 "프로선수에게 100경기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강호동의 공이 큰 것 같다"며 "100경기 뛰면 황금메달 주는데 KBS가 강호동에게 황금 송아지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홍경민은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을 레몬즙 짜기와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통은 레몬즙을 짜고 버린다. 반면 강호동은 레몬에서 즙이 더 이상 안나올때까지 레몬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에너지 만큼은 강호동이 국내 동급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연출을 맡은 조성숙 PD는 "강호동은 어떤 종목, 어떤 출연자를 만나더라도 가장 예체능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라며 "'예체능'이 사랑을 받는 건 강호동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 2013년 4월9일 첫 방송된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시청자들의 도전장을 받아연예인 팀과 도전자 팀으로 나뉘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탁구, 볼링, 배드민턴, 태권도, 축구, 테니스 등 8종목을 거쳐 현재는 족구를 선보이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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