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6경기를 치러 8득점 2실점을 했다. 아시안컵 직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2-0 승리까지 포함하면 10득점 2실점이다.
대회 직전부터 수비 불안 지적이 많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와의 결승전 2실점을 제외하면 철통방어를 해냈다. 물론 부분마다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선방을 하는 등 자물쇠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일본, 호주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팀들이 한국을 만나면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패턴을 버리지 않는 상황에서 득점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오는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에 요구되는 것 중 하나가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이틀째인 지난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훈련에서 공격 전개 능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깨는 라인브레이커 양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측면 요원이 좌우로 볼을 전개하며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긴 뒤 중앙으로 볼을 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높이에서 한국보다 떨어지는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공략해보려는 의미로 보였지만 상대 팀과 상관없이 한국의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빠른 템포의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도 보였다.
2차 예선의 경우 밀집수비를 깨는 것이 관건이다. 약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골 넣은 습관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많은 관중 앞에서 골을 넣어 이겨야 한다"라며 승리를 위한 득점력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도 예상된다. 이정협(상주 상무)을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레버쿠젠)과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현대) 등 드리블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2선 공격진이 상대를 괴롭힌다. 이재성의 경우 세 명의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며 마무리를 해내는 능력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정한 패턴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좀 더 변화를 주는 것처럼 보였다. 단기전인 아시안컵은 8강 이후부터는 연장전이 있어 실리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지만, 단판 승부인 평가전은 다르다. 박주호(마인츠05), 기성용(스완지시티)와 공격진 간의 간격이 벌어지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기성용이 적극적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도 볼 전개 훈련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올라섰다. 아시안컵 호주전 당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동하는 등 멀티 능력을 뽐냈던 것과 유사하다. 장신을 이용해 측면 가로지르기 연결 시 헤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골 넣는 습관 기르기에 온 힘을 쏟았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3골 이상 넣은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골 넣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비를 대충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정하게 좌우 간격을 유지하며 함께 라인을 끌어올렸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왼쪽 허벅지 근육에 작은 이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김주영(상하이 상강), 곽태휘(알 힐랄) 등 익숙한 중앙 수비진이 몸을 던졌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좌우 풀백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를 쓸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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