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문규현(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02년 롯데 입단 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노렸다.
최종성적은 2할8푼1리. 3할 달성엔 실패했으나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 자리에서 뛰는 그는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하위타선에 주로 나왔지만 롯데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문규현은 "정말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하지못한 부분이 아니다. 7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팀 성적 때문이다.
문규현은 시즌 개막 후 6월까지 3할을 넘긴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팀도 4위를 유지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그는 6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번트를 시도하가 투구에 손가락(검지)를 맞았다. 큰 부상이 아닐거라고 봤으나 검진 결과는 골절이었다.
시즌 후반기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하지만 팀은 이미 순위경쟁에서 힘이 빠진 상태였다. 문규현의 부상 공백과 함께 롯데의 성적도 내리막을 탄 셈이다. 문규현은 "당시에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을때였다"며 "그런데 덜컥 다쳐버렸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경기수도 늘어났는데 개인적인 목표는 하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바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144경기를 모두 나간다는 욕심을 부리진 않겠다"고 했다. 문규현은 올 시즌 롯데 유격수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그동안 함께 유격수를 봤던 박기혁(kt 위즈)과 신본기(경찰청) 등이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에 어깨가 더 무겁다. 그는 "늘어난 경기수가 부담이 되긴하지만 120~130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홀로 자리를 지키는 건 아니다. 박기혁, 신본기가 없지만 오승택이 있어 든든하다. 문규현은 "(오)승택이도 지난 시즌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더 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승택이가 있어서 자극제도 된다"며 "그전에는 승택이가 나를 좀 어려워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서로 말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문규현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수비 훈련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에서 뛰기 때문이다. 아깝게 놓친 타율 3할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는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공 한개라도 더 던지게 만들겠다"고 했다. 문규현은 초구에도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갔다.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려고 한다.
그는 "수비와 타격은 함께 가는 것 같다"며 "수비가 우선 잘되야만 (타석에서도)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캠프에서 수비에 초점을 맞췄던 이유다. 문규현은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이번에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가을 야구에 선, 후배들과 함께 다시 꼭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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