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고졸신인 포수 김재성(19)은 긍정적인 의미로 '당돌한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임에도 처음 뛰어든 프로의 세계에서 주눅드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있었던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재성은 LG의 1차지명을 받았다. 이후 당당히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대타 또는 대수비로 출전해 9번 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하나씩 기록한 김재성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아직까지는 선배인 조윤준, 유강남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다. 현재 상황으로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김재성은 여전히 두려움을 몰랐다. 그는 "지금까지는 다치지만 말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욕심을 좀 부려야 할 것 같다"며 출발선이 어디든 최선을 다해 1군 진입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재성의 당돌함은 경기에 출전했을 때 잘 나타난다. 선배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면서도 거침없이 리드를 펼치며, 때로는 심판에게 어필하는 모습은 베테랑 포수 못지않다. 심지어 상대팀 선배가 타석에 들어왔을 때도 먼저 농담을 건넬 정도다.
김재성은 "야구하면서 한 번도 긴장한 적이 없다. 원래 긴장을 잘 안한다"며 "처음에 입단하고 선배님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약간 긴장을 했지만 이후로는 긴장되지 않는다"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김재성을 가리켜 팀 최고참 이병규도 아리송한 웃음을 보이며 "크게 될 놈"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스프링캠프 당시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김재성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지 않았다. 일단은 가진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포수로서 부족한 점을 다듬어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김재성 포수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다.
김재성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신인 선수다. 그러나 분명히 좋은 선수로 성장해 나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당돌함이 김재성의 가장 큰 장점이다. 포수 기근 시대에 등장한 대형 유망주에 LG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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